추석 연휴 │ cinq.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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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동안 정말 신나게 놀았다. 사실은 원래 알바를 하려고 했었는데 구하지를 못 했다. 그래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놀아버렸다. 연휴 첫 날에는 룸메 언니가 맛있는 점심을 사줬다. 같이 초밥 부페에 가서 배불리 초밥을 먹었다. 원래 초밥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입맛이 바뀌었는지 정말 맛있었다. 그 다음 날에는 룸메 언니랑 점심을 먹다가 갑자기 롯데월드에 가고 싶어져서, 야간권을 끊어서 롯데월드에 갔다. 가서 자이로드롭 두 번, 아틀란티스, 바이킹, 후룸 라이드, 자이언트 루프, 자이로 스윙, 신밧드의 모험, 후렌치 레볼루션 혜성 특급를 탔다.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엄청 많지도 않아서 나름 실속있게 타고 왔다. 언니도 나도 놀이기구를 잘 타는 편이어서 정말 신났다. 특히 나는 자이로드롭을 처음 타봤는데 정말 재밌었다. 갈 때마다 운행을 안 해서 못 타서 아쉬웠는데 소원 풀었다. 다음에도 꼭 타야지! 그렇게 집에 와서 뻗고 다음 날, 즉 어제는 또 에버랜드에 갔다. 친구네 교회에서 단체로 에버랜드에 가는데 나도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 공짜로 티켓도 끊어주시고 먹을 것도 다 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오전에서 오후 4시쯤까지는 교회 어른분들 모시고 다니느라 얌전한 놀이기구를 탔다. 사파리나 토마스와 친구들 같은 것. 그러다 어르신들이 가시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놀이기구를 타기 시작했다. 추석 다음 날이라 그런지 전 날 롯데월드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 정말 정말 많았다. 그래도 악착같이 기다려서 재밌는 것 몇 개를 탈 수 있었다. 바이킹, 허리케인, 더블락스핀, 레이싱 코스터 그리고 티 익스프레스까지! 사실 티 익스프레스를 못 탔으면 정말 아쉬웠을 뻔 했다.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많은 것들을 타지는 못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놀이기구를 정말 안 무서워하는 편이라 다른 것들은 타도 별로 신나지가 않는다. 하지만 같이 간 친구랑 언니 중 1명이 놀이기구를 무서워하는 편이어서 바이킹이나 레이싱 코스터, 허리케인 등 비교적 얌전한 놀이기구를 탔다. 티 익스프레스 웨이팅은 정말 길었다. 130분이라고 해서 안 믿었는데 정말 그만큼, 아니 오히려 더 기다린 것 같다. 그래도 기다린 보람은 있었다. 에버랜드에서 탄 것 중에는 가장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무섭지는 않았다. 퀴디치를 하는 해리포터가 된 느낌이었다. 밤에 탔는데, 레일 위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정말 멋졌다. 내가 정말 무서워하는 건 레일 엑스 트레인이라는 놀이기구이다. 옛날에는 환상 특급인가? 그 이름이었다. 놀이 기구 자체가 무서운 건 아니다. 오히려 티익스프레스보다 덜 무서운데, 그냥 좀 너무 오래돼서 무섭다. 덜컹덜컹 거리고 고장날 것 같아서. 죽을까봐 겁난달까. 그래서 처음 탈 때 데스티네이션처럼 죽는 건 아닐까 하고 굉장히 무서웠었다. 어제는 시간이 없어서 못 타긴 했지만은. 어쨌든 내가 타려고 했을 때 무서운 느낌이 드는 건 그게 유일하다. 마지막 피날레로 불꽃 놀이까지 보았다. 정말 예뻐서 넋을 놓고 보았는데, 동시에 삼성이 불꽃을 터뜨리면서 '오늘 하루 주머니 탈탈 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여러분' 하고 말하는 것 같아서 좀 우습기도 했다. 달이 휘영청 밝았다. 엄청난 인파와 함께 에버랜드를 빠져나와서 치킨집에 가서 치킨을 먹고 귀가를 했다. 그리고 오늘은 또 친구네 언니가 밥을 사주신다고 해서 판교에 가서 태국 음식을 먹고 친구가 사주는 공차 음료를 마시고 집에 왔다. 저녁엔 전룸메와 함께 룸메언니네 엄마가 해주신 명절 음식을 먹었다. . . 한 삼 일 동안 정신 없이 놀았다. 사실 그 전에는 또 바로 축제였어서 그 때도 새벽까지 술을 마셨었다. 그것까지 하면 근래 사나흘은 정말 열심히 논 것 같다. 그래서 그 후폭풍으로 지금 새벽까지 과제를 하고 있는데 하기 싫어서 몸을 꼬면서 일기를 쓰는 중이다. 동시에 과제를 두 개를 하려니 죽겠다. 내일 세미나 발제가 하나 있고 모레는 또 영어로 인권에 대해서 발제해야 한다. 휴학을 했는데 팔자에도 없는 발제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할 일은 하고 휴학해야 하니까. 게다가 재미도 있는 발제고. 그리고 내일 모레 발제만 끝나면 친구랑 한복 빌려서 서울 나들이를 간다. 요즘엔 서울에서 한복을 꽤나 싼값에 빌려준다. 한복 입고 돌아다니는 게 약간 유행이기도 하고. 날씨 좋을 때 한 번 해보고 싶어서 친구와 계획을 짰다. 금요일 오전에 한복을 빌려서 입고 경복궁 덕수궁 등의 궁을 돌아다니고 안국 삼청동 인사동 등을 돌아야지. 엄청 걸어야 할 듯 하니 편한 신발을 갖고 가야겠다. 예쁘게 사진도 찍어야지. 신난다. . . 그리고 3일부터 바로 알바하자. 정신 차리자. 또 동생한테 돈 빌리게 생겼네. 우리 청백이는 언제 돈 벌래. 이제 휴학했으니 정말 돈 벌어야지. 그동안 실컷 놀았으니 이제 고생 좀 해볼까?:-) . . 재미있다. 내일도 기대하며, 다시 과제를 하러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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