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 한다 │ 일기 | |||
|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이 무슨 의미인지 내가 추측해봐야 내가 뭘할수있지 이미 나는 웃음거리. 나는 사람들이 날 대하는 태도를 컨트롤 할 수 없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내 마음과 내 행동뿐이다. 그러나 내가 소문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것을 방치. 하는 것은 내 인생에 대한 직무유기는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더이상 내가 뭘 할수가 있지. 모르겠다. 그래 나는 잘못한 게 없다. 내 인생에 집중해야만 한다. 나는 소설을 쓰고 싶다. 내 나이는 이미 삼십대 중반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글을 써본적은 없다. 50여페이지 되는 정도의 글은 완성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 소설은 내가 겪은 일과 상상의 혼합물인데 사람들이 그 글을 읽고 전부 내 얘기라고 오해할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내가 겪은 일에서 소문을 겪으며 고통스러웠던 내 감정과 사람들사이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핵심적인 일들만을 뽑아내어 내가 겪지 않은 경험인 상상에 버무릴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관련된 책을 더 읽고 많이 생각하고 쓰고 또 써야한다. 단순히 내가 겪은 힘든 일. 내가 고통스러웠다고 배설로만 끝나는 글을 쓰고 싶지는 않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짐을 지고 가며 크고 작은 과제들을 해결하고 상처를 받고 고통받으며 산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내 인생이 고통스럽다고 너희들이 내게 상처를 주었다고 내 고통을 붙들고 내 상처만 상처라고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원망하는 마음을 놓지 않으려는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겪은 일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내게 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적어놓았다. 시간을 두고 다시 읽으면 내게 일어난 일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소설에 집어넣어 활용해볼 수 있지 않을까 내 고통이 무위가 되지 않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해왔다 이것들을 모두 흘려보내고 잊어버리고 내 인생을 되찾기 위해서는 어쩌면 이것들을 모두 버려야할 수도 있다 내가 소설에 내가 겪은 일들을 응축시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이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간 일. 나중에 내가 되돌이켜보더라도 나 그때 좀 힘들었지만 잘 견뎌냈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내 소설이 알려지고 내가 얼굴이 조금이라도 알려져서 내가 내 자신을 해명할 기회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날 오해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계속 상대해야하겠지만 여기서 멈추면 그저 소문 속 스캔들의 여자로만 남을 뿐이다. 내가 그런 사람으로 행동하면 그런 사람으로만 남을 뿐이다. 나는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