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태우며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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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사람이 무척 그리운 날이였다. 까닭없이 우울해지는 날...이런 날은 내게 가끔씩 찾아오곤 한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오늘은 그런날 일거란걸 느꼈다. 하루는 지루하게 느껴지고...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날. 어젠 아는 사람들과 거의 연락을 하지 못했다. 11시쯤되서 내방에 들어와 음악을 들었다. 젠장...기분 나쁜일도 없는데 이런 기분이라니. 헤어진 그애 생각을 했다,바보같이. 그리고 우리가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헤어졌단 생각이 들었다. 순간 그런 사실이 혹 미련이 될까 두려웠다. 그래서 정말 마지막으로 그애에게 멜을 적어야 겠단 생각을 했다. 그전에 연습장에 적어보기로 했다. 반년의 시간을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노트 연습장에 한줄 한줄 써내려갔다. 우리가 첨 만났을때 그리고 그동안 어떤 시간들이 있었는지... 너에 대한 내맘이 어떠했었는지. 적다보니 2장을 꽉채운 편지가 될거같았다. 근데 편지의 끝을 맺는 부분... '마지막이야'라고 적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거리고 말았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건가? 아니다.그건 그저 순간 감상에 젖었을 뿐... 버릇처럼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피웠다. 머리속이 텅비는 느낌...두대쯤 피웠을까? 내 자신이 바보스럽단 생각을했다.냉정해지자... 난 그런 멜을 보내 나도 모르게 뭔가를 기대했던건 아닐까... 난 내방으로 내려가 길게 썼던 편지를 들고 올라왔다. 담배불로 제목을 태우고...라이터로 편지 한끝에 불을 붙였다. 담밸 문채 타들어가는 편지를 쳐다보며 내게 담긴 그런 마지막 감정까지도 그속에 타버리길 바랬다. 편지가 다타고나서 내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무일없단 듯 편한잠을 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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