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태우며   미정
 맑다. hit : 275 , 2000-10-12 08:17 (목)
어제는 사람이 무척 그리운 날이였다.
까닭없이 우울해지는 날...이런 날은 내게 가끔씩 찾아오곤 한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오늘은 그런날 일거란걸 느꼈다.
하루는 지루하게 느껴지고...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날.
어젠 아는 사람들과 거의 연락을 하지 못했다.
11시쯤되서 내방에 들어와 음악을 들었다.
젠장...기분 나쁜일도 없는데 이런 기분이라니.
헤어진 그애 생각을 했다,바보같이.
그리고 우리가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헤어졌단 생각이 들었다.
순간 그런 사실이 혹 미련이 될까 두려웠다.
그래서 정말 마지막으로 그애에게 멜을 적어야 겠단 생각을 했다.
그전에 연습장에 적어보기로 했다.
반년의 시간을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노트 연습장에 한줄 한줄 써내려갔다.
우리가 첨 만났을때 그리고 그동안 어떤 시간들이 있었는지...
너에 대한 내맘이 어떠했었는지.
적다보니 2장을 꽉채운 편지가 될거같았다.
근데 편지의 끝을 맺는 부분...
'마지막이야'라고 적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을 글썽거리고 말았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건가?
아니다.그건 그저 순간 감상에 젖었을 뿐...
버릇처럼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피웠다.
머리속이 텅비는 느낌...두대쯤 피웠을까?
내 자신이 바보스럽단 생각을했다.냉정해지자...
난 그런 멜을 보내 나도 모르게 뭔가를 기대했던건 아닐까...
난 내방으로 내려가 길게 썼던 편지를 들고 올라왔다.
담배불로 제목을 태우고...라이터로 편지 한끝에 불을 붙였다.
담밸 문채 타들어가는 편지를 쳐다보며 내게 담긴 그런 마지막 감정까지도
그속에 타버리길 바랬다.
편지가 다타고나서  내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무일없단 듯 편한잠을 잤다.





Warning: Undefined variable $sImgProfilePath in /home/httpd/vhost.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37

Warning: Undefined variable $reply_nickname in /home/httpd/vhost.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49
 00.10.12  글삭제 이글의 답글달기
어제밤엔....

어제밤에 그사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 그저 나없이도 잘살고 있을지 걱정이 되어서 혹시 잘못되진 않았을까 확인하고 싶어서 가끔씩 말없는 전화를 한적이 있었지만,
어제 밤에는 몹시도 그사람과 대화가 하고 싶었습니다.
별 다른 용기는 필요 없었습니다.
그제 내가 그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간신히 맘 다잡고 생활하고 있는 그사람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근심만 있었습니다.
저는 그사람과 아무도 몰래 1000일을 만났습니다. 정확히 모르지만 1000일하고 며칠을 더 만났습니다. 주변에 누구에게 알리지 않은채...
그리고 그사이에 저는 직장동료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사람에게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긴채 이별을 통고했습니다.
우리가 헤어진지, 그리고 지금의 사랑을 만난지 3개월 만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며칠 앞두고 예전의 오빠에게 전화를 어제밤에 걸었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단 말과 함께 흐느꼈습니다.
그사람은 저에게 다시 돌아와 달라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모든것은 상관없으니 그저 돌아만 와달라고 했습니다.
기래서 마구 울었습니다.
그사람 여전히 아주 바보였습니다.
왜 이런말을 하는지 모르지만 님의 글을 읽고는 이런 말이 하고싶었습니다.
아침에 멜을 남겼습니다.
그멜이 마지막이라며 그리고 영원히 잊지않고 추억만 하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저는 한달뒤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쓸쓸합니다.

   할일없는 시간에 생각한 다짐(헛소리) 00/10/24
   메일을 받다. 00/10/19
   가을타나?푸핫... [1] 00/10/18
-  편지를 태우며
   화요일 하루 [2] 00/10/10
   친구랑 새벽에... [5] 00/10/09
   비오는 일요일 [3] 00/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