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했던 하루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hit : 1907 , 2007-12-26 15:55 (수)



낮에 빈둥대며 집에 있었다.

오늘은 왠지 운동 나가기도 싫었고


머리 하자고 미용실에 가자는 내말을 엄마는 무참히 무시하고
일을 하고 있었다.

역시 엄마 말을 듣기를 -_-. 옛말 그른거 하나도 없다.

그러던 1:56분, 교대 입학처에서 전화가 왔다.


받으니까 내가 서류를 빼먹은게 있단다.


난 당연히 내가 빼먹은거 있다니까 뭔지 궁금해서 물어봤다.


" 제가 서류중에 빼먹은 서류가 무엇인가요 ?"

그랬다가 엄청나게 혼났다.

"학생 학생은 지금 그런말 할 처지가 아니잖아, 난 학생을 불합격 처리할 수도 있어.
전화받았으면 미안해 해야지 대뜸 서류가 뭐가 빠졌냐니
문제가 없으면 내가 전화 했겠어 ?"

하시는 거였다 ㅠㅠ

난 그런뜻으로 물은게 아니다,

놀라고 당황한건 사실이고 분명 봉투에는 초본보내라는 표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학교들은 부모님 주소가 따로 되어있으면 초본 붙이라고 아예 봉투에
명시되어 있는데, 이 학교 봉투에는 초본 이라는 단어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기 때문이다.


내자신에게 화가나고 억울해서 전화를 끊자마자 울었다.


내일까지 보내라고 하고 난 죄송하단 말을 연거푸 하며 전화를 끊었다.


내가 잘못한걸 인정하지 않은게 아니다. 단지 난 궁금한걸 물어봤을 뿐인데,

그래서 사람간의 대화가 참 힘든것 같다.


난 계속 죄송하다고 하고, 부모님 주소가 따로 되어있어서

호적등본이랑 주민등록등본만 2부 따로 보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초본까지 보내라고 명시 안되있었는데, 학생 제대로 보낸거 맞냐고 받는 질책에

난 울 수 밖에 없었다.


컸다, 나이먹었다, 20살이다 하지만


나 아직 다 큰건 아닌가보다. 이런 사소한 힘든일 하나에도.

결국엔 눈물을 보이고 말았으니까.


결국은 동사무소 갔다가, 서류 다시 다 떼고

우체국가서 팩스보내고


오전특급으로 서류 보내고.


정말 이렇게 까지 했는데 대학 안붙으면 얼마나 억울할까 ?


또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난 정말 심약한 사람.

cavatina  07.12.29 이글의 답글달기

우와 공감가네요ㅠ 저도 대학 원서 넣을 때 서류 빼먹어서 전날에 막 보낸 적 있거든요; 근데 이 상황은 전화한 분이 좀...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빨리 알려줘야지, 저렇게 뭐라할 시간이 있나 싶네요; 뭔지 모르니까 당연히 물어보는 거 아니겠어요? 아 괜히 제가 화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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