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일까..? 그였겠지..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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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에 걸려온 이상한 숫자만 잔뜩 찍힌 전화 한통.. 틀림없이 그다.. 직장에서 건 전화.. 농담삼아 신분노출을 피한다며 실은 자신도 무슨 번호인지도 모르는 숫자만 잔뜩 찍히는.. 훗.. 발신번호가 표시되니.. 자신임을 확연히 알수 있는 번호로 걸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못 알아볼거라 생각했을까? 그런 국번도 알기힘든 숫자만 잔뜩 찍히는 번호가 흔하다고 생각하는걸까, 그는? 한마디 말도 없는 수화기 저편에서 타닥.타닥. 자판기 소리같은 두드리는 소리.. 예전에 그와 통화할때 나던 소리까지 똑같은데.. 내가 모를거라 생각한걸까? 알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하는 마음으로 걸어본걸까? 훗... 얼마전... 누가 쓴글인지 알수 없는 게시판에 그가 쓴 듯한 글을 봤다.. 많은 사람들이 가입되어 있는 카페이니, 다른 사람일수도 있지만, 그의 글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이제 다시 좋았던 시간으로 돌아가기보다... : : 그녀를 처음 알았던 시절로 돌아가고싶다... : : 그냥 그녀와 거리감 있는 곳에서... : : 남도 아닌 앤도 아닌... : : 그런 편안한 사이가 좋았다... : : 썩을... 세상은 왜 이렇게도... 엿가튼거여........... : : 나에게도.............. 마지막 남은 돌파구는... 있다....... : : 뭔대... 바보~~~~~~~~~~~~~~~ 우케ㅔ케게ㅔㄱ^^ .. 뭔가 횡설수설한 어투.. 그도 복잡한 심정인가? 훗.. 나와 사귀기전으로 돌아가 나와 지내고 싶단 말.. 후회하는건가?? 우리의 사랑을?? 아님, 이렇게 되어버린걸?? 자신이 먼저 시작해놓고서?? 훗.. 하긴 이제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람.. 훗... 어찌되었든 예전으로 돌아가고픈 맘에.. 혹은, 궁금한 맘에.. 내게 전화 걸었겠지..? 아무말없이.. 타닥거리는 소리만 들려오는 전화.. 예전같음.. 아무런 말도 없는 전화.. 상대방이 끊을때까지 기다렸는데.. 훗.. 그냥 끊어버렸다... 듣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듣기 싫었다... 이제와서 달라질게 뭐가 있을까.. 그가 내게 말한마디 건넨다면.. 난... 처음 보는 낯선 사람 보듯 대할텐데, 말이다.. 다시 시작하고픈 마음 없이.. 서로 모르는 낯선 타인으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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