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아 일하기 싫다. │ deu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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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싫다. 정말 약국 일 하기 싫다. 죽을 것 같다. 어딘가로 도망가 버리고 싶다. 하지만 도망갈 수는 없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면 내 빚을 갚아줄 사람이 없으니까. 상담소한테 그 새끼한테 등록금을 요구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더니 답을 주겠다고 했다. 내일 연락해봐야겠다. 그 새끼한테 남은 빚 다 갚으라고 하고 앞으로 내 등록금 다 책임지라고 할 거다. 안 그러면 고소해버릴 거라고. 사회생활 하고 싶으면 돈 내놓으라고. 자취비하고 내 용돈도 내 놓으라고 할 거다. 그리고 그 새끼가 준다고 하자마자 나는 약국따위는 때려칠 것이다. 전문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힘을 써준 덕에 치료비까지 지원받아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게다가 주말에는 원래 치료를 하지 않는데 주말에까지 치료를 해준다고 했다. 정말 정말 좋다. 어서 치료를 시작하고 싶다. . . 정말 등록금만 어서 다 갚아도 마음이 편할 텐데. 나는 정말로 약국에서 일하기가 싫다. 엄마는 얼마나 공장에서 일하기가 싫을까. 우리는 불쌍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기를 써서 행복해질 것이다. 그 새끼한테 반드시 등록금을 받아내야지. 등록금이 다 뭐야. 자취비, 용돈, 생활비, 등록금까지 다 달라고 할 거야.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불행했던 것만큼 행복하게 살 거라고. . . 죽고 싶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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