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겨울 │ deu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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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조금 괜찮아져가고 있다. 어제는 친구들을 만나서 밥을 먹었다. 약국 일도 이제는 꽤나 재미있다. 그런 것 같다. 사람이 마음이 너무 힘들다보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여력도 새로운 일을 배울 여유도 없는 것. 내가 그랬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마음도 한결 나아졌고 약국 사람들하고도 한층 가까워졌고 일도 손에 익어가고 또 무엇보다도 사람들과 부대낄 여유와 새로운 일을 배울 여력이 생겨서 그나마 나은 것 같다. 이제는 조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이번 겨울은 나에게 중요한 겨울이 될 것 같다. 꽃의 겨울이다. 아름다운 나에게 찾아온 단 한 번의 겨울이다. 아름다울 내가 겪는 단 한 번의 겨울이다. 아름답기 위해 겪어야 하는 단 한 번의 겨울이다. . . 바닥을 쳐야 다시 올라온다는 말은 누가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맞는 말이다. 수중에 있을 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다시 올라올 수가 없다. 계속해서 가라앉기만 할 뿐이다. 바닥을 한 번 치니 바닥을 차고 오를 수가 있다. 사람들 참 비유 한 번 잘하는 것 같다. 24일에 심리 치료 센터에 나간다. 참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나에게 찾아올 고통이. 그리고 그로부터 내가 얻을 열매와 그로인해 되어 있을 내가. 꽃의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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