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 생각의 전환 │ deu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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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족쇄라는 것, 참 힘든 일이다. 어찌보면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면 한결 나을텐데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 그런 데에 쏟을 여분의 정신 에너지가 없다. 없다고 생각해서 없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없는 것인지는 모른다. 그냥 '안 된다.' . . 그렇게 꼼꼼하고 똑부러지는 스타일이었던 나도 지금은 약국에서 자꾸 실수하고 의욕없이 일하는 사람이 되어 있다. 그 모습이 나는 정말 싫어서 하루 종일 스스로가 싫다. 그렇다고 열심히 할 만한 여력은 없다. 왠지 그냥 자꾸 무력하고 가만히 있고만 싶다. 아주 그냥 딱 일 안 하고 쉬었으면 하는 마음 상태인데 일을 하려니 힘들다. 자꾸 드는 생각은 얼른 상담소와 함께 아버지한테 연락해서 등록금을 받아냈으면 하는 건데 사실 이건 하루 이틀 걸려서 될 일도 아니고 어쩌면 내년에 내가 복학할 때까지 끌어야 하는 일일 수도 있다. 약국 일은 어찌 되었든 내년 2월까지는 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내년 2월까지만 하고 나면 복학 할 거야. 등록금 다 갚고 대출 새로 받아서라도 생활비 대출을 받아서라도 복학을 할 거야. 응응. 그럴 거니까. 그냥 3개월만 참고 일하면 돼. . . 남자친구도 만나고 그동안 못 봤던 친구들도 좀 보고 전공 공부 다잡고 복학할 준비도 좀 하면서. 살도 빼고. 그렇게 힘내서 살자. 데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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