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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추억 빼기, 감정 빼기   trois.
조회: 2157 , 2013-01-29 00:12


오줌이 몸 안에 가득차면 
오줌이 마렵다.
참으면 몸 안에 계속 오줌이 쌓이고
그런데도 못 싸면 너무너무 괴롭다.
그럴 때 오줌을 싸면
물이 싹 빠지면서 아주 시원해진다.

감정도 마찬가지.
감정이 마음 안에 가득 차 있는데
참으면 쌓인다.
쌓이고 쌓이는데 못 내보내면 너무너무 괴롭다.
그럴 때 감정을 빼내면 
아주 시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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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빼는 데 가장 좋은 것은
사람 붙잡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열댓명은 붙잡고 징징댔다.
내가 내 연애에 대해서 얘기했던 사람들한테는
다 카톡을 했다.
불러서 헤어졌다고 이야기하고
카톡으로 징징댔다.

누구는 전화를 해주고
누구는 만나주고
누구는 카톡으으로 위로해주고.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수고했다'고
'잘 헤어졌다'고 해주니
나도 참 기분이 좋았다.

'너만 그러는 거 아니야, 다 그렇게 괴로워'
라는 말도 참 힘이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사람들한테 징징대고
울기도 하고 나니까
참 마음이 개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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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정을 빼는 두 번째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특히 추억을 뺄 때
글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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