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동안 할 아르바이트를 찾던 중에
한국장학재단 단기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를 봤다.
두 달만 하고 그만둘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별로 없어서
고심하던 중이었는데,
7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라는
깔끔한 근무 기간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2개월은 잘 안 뽑아주기도 하고,
짧게 할 사람'도' 뽑긴 뽑더라도
다들 길게 할 사람을 우선 순위에 두니까,
길게 일하지 않을 거라면 일자리를 구하기가 까다롭다.
그러던 차에
길게 일한다고 거짓말 할 필요도,
짧게 일해서 밀려날까 걱정할 필요도 없이
딱 내가 일 할 수 있는 기간만큼 일 할 사람을 찾는 데를 보니
일단 무척 반가웠다.
게다가 한국장학재단이라면
돈 떼먹히거나 근무 환경이 안 좋거나,
그런 걱정은 일단 덜고 들어 가니까.
물론 콜센터 일이라,
두 달 동안 적지 않은 감정 노동이 예상되긴 한다.
게다가 평시가 아니라
전국 대학생들의 장학금과 대출 문의가 폭주하는
여름 방학이니.
게다가 이런 사무실은 좀 딱딱하다.
일이 재미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복장이라든지 태도라든지 하는 것들이,
좀 경직되어 있다고 해야 하나?
아무래도 그냥 같이 알바생이랑 일하는 곳보다는,
더 신경 쓸게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길게 일 할 곳이 아니기 때문에,
두 달 정도는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급여가 꽤 괜찮고,
거리도 괜찮고.
재밌는 일이 아니라는 것만 빼면
다 좋다.
저번에 NGO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으니까.
2개월 단기 아르바이트 치고는 꽤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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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복학이다.
돈 모아서 다음 학기 지낼 돈 마련하고
얼른 복학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