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向月
  데이트 하러 가기 전.   지난 이야기
조회: 2418 , 2014-09-25 16:19
 주말엔 결혼식, 그리고 1박2일로 가는 회사 워크샵.
 또 다음날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2박3일 부산 교육일정이 잡혔다고 한다.
 
 못 간 여름휴가는 언제 갈꺼냐며 생때를 부려보지만
 어쩔 수 없다며 웃는 당신이다.
 
 어제는 회식이라고 늦는다고 먼저 자라고 하더니,
 10시쯤 들어가는 길이라며 얼굴 한번 볼까? 하길래 쪼르르 뛰어나갔다.
 책을 보다가 뛰어나간거라, 여전히 안경을 끼고 있었더니
 공부했어? 하며 머리를 쓰다듬는다.
 술 많이 마셨어? 적당히 마시지.
 그냥 조금. 그래두 일찍 왔지?
 그러네, 일찍 오란 말은 잘 듣는데, 왜 적당히 마시란 말은 안 듣지?
 히히.. 하며 당신이 웃는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풀린 눈으로 말한다.
 
 - 아프지 좀 마라.
 
 나는 히죽 웃어보이곤, 내일은 별 다른 일 없으면 저녁이나 같이 먹어, 하며 말한다. 
 
 
 당신은 그대로 뻗어 잠들었나보다.
 방에 불빛 하나 보이지 않고, 그렇게 깜깜한 채였다.




 

 아침부터 분주했다.
 저녁을 같이 먹으려면,
 저녁에 하지 못할 독서와 공부는 오전,오후에 다 끝내야 했기때문이다.
 계획대로 왠만하면 실천하려고 노력중이다.
 
 하루종일 비가 오더니 오늘은 맑게 개였다.
 돼지 저금통이 꽉 차서 은행에 동전교환을 하고 통장에 입금시켰다.
 차곡차곡 모아서
 다 낫게되면,
 아니 암이 있다 하더라도, 활동이 없다고 잠정적 결론이 난다면
 난 바로 안나푸르나로 떠날테다, 하며 다짐한다.
 
 샤워를 하고 오일을 몸에 바르고,
 스킨로션을 바른다.
 거울 속에 내 얼굴이 여전히 노르딩딩하다.
 수분크림을 바르고 파데를 바르고 나니 좀 낫다.
 눈 밑에 다크써클은 어쩌지... 하다가 팩트를 좀 두드려주니 한결 보기 좋다.
 거울을 보며 웃어본다.


 이걸 입을까 저걸 입을까, 한참 고민하고,
 뭘 먹을까, 한상 거하게 차려놓은 한정식이 먹고 싶었다가
 근처 초밥집에서 초밥과 샐러드, 그리고 우동이 먹고 싶었다가
 한동안 못 먹은 삼겹살이 먹고 싶었다가
 결국엔 당신에게 나, 갈매기살 먹고 싶어... 라고 한다.
 고기 먹어두 괜찮아?
 적당히 골고루 잘 먹는게 젤 좋은거야, 라며 우기는 나에게
 메롱~하는 이모티콘을 보낸다.
 


 비긴 어게인 영화도 보고싶은데, 저녁먹고 나면 너무 늦은 시간이겠지.
 어제 회식도 해서 피곤할텐데.
 나중에 집에서 같이 VOD로 볼까, 한다.
 
 


 그냥.
 얼굴보는것도 좋지만, 대화 하고 싶다.
 당신과 마주보고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또 웃고 싶다.
 약속시간까지 두시간 남았네.
 히히.. 

 

 날이 참 좋다.

 

질주[疾走]   14.09.26

하아.... 향월님!!! 이런 글을 보면.....저도 연애하고싶어요!!!
사랑이란게 뭐죠? 먹는건가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