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向月
 이유없이.. 문득.   지난 이야기
조회: 2329 , 2015-01-24 21:47

 왈칵 외로움이 밀려왔다.


 100미터 건너에 당신이 있는데,
 환하게 켜진 방을 보면서도 나는 내내 외로웠다.
 
 외롭다고 말할 수도 없었고,
 잠깐 나올래? 라고 할 수도 없었고,
 또 감히- 투정부릴 수도 없었다.


 오롯이 내 몫이니까. 
 

 조금씩, 굳어지는 것 같다. 머리가.
 생각을 글로 써내려가는 것도, 말로 풀어내는 것도
 조금씩 예전같지 않다.
 
 감마나이프의 부작용으로 읽었던 내용들이 자꾸 떠오른다.
 

 뭐라고, 써야할 것 같고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
 머리 속에만 맴돌고, 단어들이 문장들이 쉬이 나오질 않는다.
 이렇게, 한 사람이 병신이 되는구나.



 죽은 내 시체 위에 구더기가 들끓는 꿈을 꿨다.
 그러다 과일통조림에서 구더기 두 마리가 나오고,
 집 안 곳곳에서 구더기들이 스멀스멀 기어나오더니
 온 방 안이 구더기로 뒤덮히는 장면들로 바뀌고 바뀌는 꿈을 꿨다.
 
 모르는 사람들이 누워있는 내 주변을 둘러싸고 울고 있는 장면들이나.
 나를 따라가자며 손을 잡아끌고, 당신 또는 다른이들이 안된다고 외친다.
 

 눈뜨고 깨어나서 생각하니,
 그냥 그 손을 잡고 가버려도 괜찮았겠다, 싶다. 
 
 
 



 

질주[疾走]   15.01.25

아... 향월님.. 지금 향월님 마음은 어떤 말로도 위로 되질 못 할 것같아요..
그래도 그런 생각은 하지마세요.ㅜㅜ
열심히 노력해오셨잖아요...

무아덕회   15.01.25

'절대고독'은...그렇죠. '철저히 혼자 감내하기'죠. 그건 존재의 숙명이라...너무 무섭고 지독하게 외롭죠. 아무도 대신해주거나 같이 따라 가주지 못하는....길. 딱 '나만 가야 하는 길'. 기왕 나 밖에 갈 수 없는 길이니까...神하고 쇼부 한번 쳐봐요. '거, 어차피 내 껀데, 내 스토린데, 내가 가야 끝나는건데..내 맘대로 진도 좀 뺍시다!'라고...

볼빨간   15.01.25

이 글에 댓글을 달기 위해 감히 감마나이프가 뭔지, 부작용이 어떤 것인지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의견을 던집니다.

전에는 물 흐르듯 했던 손끝과 입 안의 말이
쉬이 표현되지 않는 것...
....나이 탓입니다.

향월님 한 살 더 드셨어요...
아니라고 부정하는 당신...
웃으세요 ^^
(진지하지 못한 댓글에 욕하지 말아요~)

흐림없는눈으로   15.01.27

지금까지 모습으로 보면 충분히 이길수 있을겁니다 향월님...힘내시길
저도 근데 예전과 달리 말도 엉키고 책을 읽은 내용도 금방 금방 까먹고...나이들어가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