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남자친구는 아주 말랐다.
내 친구는 조금 통통한 편이고
나는 그냥 보통이다.
하지만 우리 둘은 먹는 걸 아주 좋아한다.
함께 디저트 사냥을 하는 게 주요 데이트 코스다.
친구는 만날 때마다 남자친구 얘기를 하는데,
아주 흥미롭다.
그 분은 먹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한다.
한 번은 그 분이 이사를 하셨는데 친구가 가봤더니,
분명 그 전 집에서도 봐왔던 과자가 보이더라는 것이었다.
심지어 거의 1년이 다 돼가는 과자였다.
설마해서 물어보니 그 과자를 그대로 들고 이사를 왔다고 했다.
집에 과자가 있는데 1년 동안 그것을 먹지도 않고 그대로 둔 것이다.
친구와 나는 진심으로 궁금해했다.
왜, 어떻게 눈 앞에 과자가 있는데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가.
ㅋㅋㅋㅋㅋㅋ
친구와 나는 밥을 먹으면 꼭 디저트를 먹는데,
친구가 남자친구에게 디저트를 먹자고 하면
'왜 또 먹어?'라고 한다고 한다.
그러면 나와 내 친구는 생각한다.
'왜 안 먹어?'
정말 다른 것 같다.
뭐 안 먹을 수도 있고 먹을 수도 있는데
다만 정말 정말 신기하다.
.
.
이건 여담인데
마찬가지로 나는 연애에 대해서 이런 느낌이다.
뭔가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느껴지지는 않는?
서로 사랑한다는 게 뭐지?
다른 성별의 사람과 계약 관계를 맺고 이것저것 뭔가를 하는 이유는 뭘까?
되게 좋아보이기는 하는데
내가 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도대체 뭔 느낌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