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where only we know
고딩 때 참 좋아했던 노래인데...
릴리알렌 버전 말고 처음 들었던 킨으로 듣고 싶었다.
오늘 문득 듣고 싶어서 재생 중.
머리 말리면서 참 쓸쓸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노래가
딱 떠오르고 역시 들어보니까 내 기분처럼 쓸쓸하네.
좀더 어렸던 그땐 이렇게 쓸쓸한 노래로 느껴지지 않았는데.
나이가 먹을 수록 참 사는 게 쉽지만은 않다.
난 단순하고 평온한 삶을 살고 싶은데...
예전엔 이 사람은 이래서 싫고 저 사람은 저래서 좋고
어떤 사람은 나쁜 사람 또 어떤 사람은 좋은 사람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확신있게 말할 수 있었는데...
지나고 나니까 이것저것 보고 겪다 보니까
여지껏 내가 믿었던 것들에 확신이 서지 않고
내가 너무 경솔했나 싶다.
이제 누구를 어떤 사람이라고 쉽게 정의하기가 힘들다.
두렵다.
어려서, 잘 몰라서, 처음이라.
이런 이유들로 용서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피부로 느낀다.
난 잘 살고 있는 걸까?
꿈 꾸던 내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버린
보통의 존재, 보통의 어른.
적당히 착하고 순진하지만
또 적당히 속물스럽고 이기적인.
나는 오늘도 내가 괜찮다고
난 멋지다고, 이만하면 잘 했다고 날 보호한다.
자기합리화인지 자기애인지 둘 다인지
간절히 바란다. 내일도 무사히, 그리고 쫄지 좀 말고!
고마워. 오늘 잘 버텨줘서.
응원해. 너의 내일을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