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버전 구독관리
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질주[疾走]
 사실 의욕이 없다   내 기록장
조회: 1622 , 2020-05-03 07:47



요즘의  나는  과거의 나와 많이 변했다





굉장히 어두워졌다고 해야되나
















내가 그토록 원했고 사랑했었던  여자와는 오래전에 헤어졌다



나 모르게 바람피우고 있었다







나를 사랑해주고  나를 기다려줬던것만큼 


나도 깊이 사랑했었고  

결혼까지 생각했었기때문에 더 아팠다










너~~~~~~~~~~~~~~~~~~~~~~~~~~~~~~~~~~~~~무 

힘들었다







배신이라는 고통이 이렇게나 참혹하구나






그 때 당시엔  더이상 살아갈 수가 없다


살아갈 힘도 나지 않는다라고 느꼈었다







그녈 위해서 백만번이고 대신 죽어줄수도 있다고 결심할만큼  그녀를 너무사랑했었다




너무 사랑해서 내 목숨따위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사랑했었는데 

내가 얼마나 사랑했었는데  너가 나에게 그럴수가 있는지.... 도저히 용납이 안 됐다






그만큼 사랑했었어서 그랬던건지  



처음 그녀가 다른 남자와 바람피운다는걸 알았을때는  


정말로 아무것도 못 느꼈었다  

화도 나지 않고 그냥 얼어붙었다

숨쉬는 것도 잊고  그냥 얼어붙었다




너무 슬프고  한없이 슬프고  

또한  도저히 인정이 안돼서  

한순간은 그냥 얼어붙었던 것 같다






그 고통은  

사람을 갈기발기 찢어놓는 고통이었다





육체를 찢는 고통이 아니라

그냥 인간으로 하여금  더이상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드는 고통이었다






살기가 싫었다


왜 살아야되나 싶었다


날마다 울었던 것 같다


그것만 생각하면 도저히 맨정신으로 있을 수가 없어서  엉엉 울었다


진심으로 살기가 싫어서  
그냥 죽어야되겠다라고 생각했었다






안 죽고 살아 숨쉬고 있으면  
그 숨쉬는 시간만큼  돌아버릴 것 같았다



출근하다가도 눈물이 나오고
퇴근하다가도 눈물이 났다




그렇게나 괴로워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너는 이렇게나  그 여자를 사랑했었구나  너가 이렇게나 고통스러워할정도로 말이지' 



내가 불쌍했다 







밤마다 내 집 앞에서  잘못했다고 매달리는 그녀를 봤을 때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됐다


정말 이해가 안 됐다




그렇게 날마다 찾아와서 잘못했다고 울고불고 하는 그녀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가엾게도 느껴졌다



왜 매달리냐


왜 매달리는거야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해놓고 

왜  이제와서 용서해달라고 하는거냐








그 여자 눈 앞에서 진심으로 자살해주려고 했었다


너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고 가르쳐주고싶었다




너때문에 내가 이렇게나 고통스럽고,  


이 고통은 내가죽어야 끝난다 라는걸 알려주고싶었다



하지만 결국  끝내 부모님 생각에 차마 그러진 못했다

너때문에 내가 내 가족들에게 슬픔을 줄 순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나 깊었던 사랑은 

단 한 번에  미친듯한 증오가 됐다







그녀가 미워서  죽이고싶다거나 하는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죽이고싶은 마음보다


그녀의 인생에서  죽기전까지 미친듯이 후회하는 한 가지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계속 울면서  잘못했다고 매달리는  그녀에게  집으로 오라고 전화했었다



저녁을 준비해놓았다



한걸음에 달려온 그녀를 앉혀놓고 저녁을 먹이고



그리고나서  말을 했다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 날이라고 




너가 나한테  바람피운걸 들킨 그 날이 아니라   


바로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 날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너랑 나는 볼 수가 없는 사이가 된다고 말해줬다




네 인생에서 
두 번 다시  나만큼  너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남자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난 정말  그렇게 말할 수 있을정도로  널 너무 사랑했었다고  말했다





연애하는 동안에
'너는 내꺼고  나는 니꺼' 라고  수없이 그녀에게 말을 해줬었다


나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었기때문이다


오직  단 한 사람에게만 허락되어지는게  그런게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아니고선 그 누구도 나와  상관할 수 없고, 나를 만질수도 없고, 

내 마음을 훔칠수도 없고  나는 오직 오직 너만의 것이라고 생각했었기때문이다


그래서 연애할동안에  항상 그녀에게 그렇게 말해줬었다

넌 내꺼고 난 니꺼라고 








그녀에게  '너는 내꺼 난 니꺼' 라고 말했던거  이제는 아니라고 말해줬다


나는 이제부터는  너가  아닌 다른 여자의 것이 된다라고 말해줬다





너가 아무리 나를 원하고 미친듯이 나를 찾아도
 
너는 이제부턴 절대로 나를 소유할 수 없다고 말해줬다






제발 그러지말라고  울면서  나에게 안기는  그녀에게


이제는 너는 나를 만질수도 없다고 말했다



나는 이제 니께 아니야


너가 만지고 싶으면 만져도 되고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나를 함부로 만지지말라고 했다



미친듯이 울어재끼는 그녀에게 몇 번이고 말해줬다



그녀의  마음에  잘 새겨지도록 

죽는 날까지  나를 기억하면서  나를 놓친걸  후회할 수 있길  간절히 바랬던것 같다





.


그녀 집까지 데려다줬다



울음을 그치지를 못하고 계속 우는 그녀를 보면서


나도 너무 슬펐다




그러게 왜 그랬어

후회할 짓을 왜 하는거야


너만 힘들고 아픈게 아니야




너보다 내가 더 힘들고 죽을 것 같은데  왜  나보다 더 슬퍼하냐




그녀를 보면서 원망하고 미워했었다






집에 데려다주고   내가 돌아가려고하는 그 순간까지  잘못했다고  비는 그녀를 봤을땐


나는  정말  너무나  파고드는 송곳처럼  가슴 아팠다

푹푹 찔리는 느낌이었다

너무너무 가슴 아팠다 



무릎꿇고  울면서 용서를 비는 모습이  


나에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아픔으로 다가왔다


너무너무 가슴 아프고  너무너무 아프고 괴로웠다


잘못했다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니 모습에

다시 그냥 용서해주고  내가 너한테 돌이킬까  한순간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한 번 박살난 사랑은 어차피 다시 붙여도 금이 간다고 생각했다



나는 변하지 않는 사랑을 원했지만  

너는 이미 한 번 나를 버렸다라는 그 사실이

도저히 나로 하여금 돌아갈 수 없게 만들었다



절대로  처음처럼 되돌아갈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나도 널 잃어서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하고







그렇게 우리는 완전히 끝났고








그렇게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지금까지 짧게 3번의 연애를 더 했다







그런데 이제 나는 죽을때까지  

한 여자에게 온전히 내 몸과 마음을  내어줄수 없다라는걸  알게됐다






배신당할 수도 있다라는 무의식이  



나를 본능적으로 


그 여자에게 깊어질만하면  바로 멈춰버리는 인간이 됐다



언제나 연애를 하게 되면  그 사람에게 마음을 다 주지않는 버릇이 생겼다








솔직히 말하면  

살아갈 의욕이 없다




그냥 일어나면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집와서  인터넷 서핑하다가  하루가 끝난다





누군가와 감정을 나누고  사랑을 할 수가 없다


믿을 수 없어서 그렇다






내가 누군가와  또 연애를 하게 되면  나는 언제나 그 때의 그 공포가 기억난다




또 배신당하면 엄청 고통스러울건데.............  깊이 사랑하지말자




마음을 안 주면 슬퍼할 이유도 없게 된다고  매일 스스로 결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여자를  만나도  



어차피 온전히  전부 내어줄수 없고


사랑이 깊어지면 동시에  공포를 느끼는  내 자신을 보면서


나는 이제 사랑을 할 수가 없게 된것만 같다고   혼자 자책한다






이게 잘못 된 모습일수도 있다


좋은 모습은 아니지 






사실  더  내 삶을  솔직히 풀어보자면  



요즘은  사랑이 없이도  아무 여자와  잠자리 가지면서 그러고 산다







사랑은 하기싫고


성욕은 생기고.... 그래서  맘에 드는 아무 여자와 잠자리를 갖는다



카페에서도
술집에서도
길거리에서도


이제보니 이 세상에  이쁜 여자들은  수없이 많다



그냥 이쁘다 싶으면 아무에게나 말을 건다


번호를 받아놓고  술마시고 같이 모텔에 들어간다






옛날엔 그러지 않았다 



사랑없이 관계를 갖는건  더럽고 추한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내가 그러고 있다







근데 웃긴건 


그런식으로 잠자리를 갖고나서  아침이 되면  언제나 공허하다


감정은 없고  그저  쾌락만을 얻기 위한  몸부림일뿐이다  




그 여자와 나는 아무런 관계도 아닌데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싶다





쾌락은 어차피 한순간 그 때 그 순간뿐인데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기억도 안 나는데



뭐하는거지 싶다





그렇게 후회하면서 살다가도


다시 외로워지고  성욕이 뜨겁게 차오르면   



그냥 길가에 아무 여자나 붙잡는다...













그렇게 지내다가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리울때   다시 연애를  시작한다




나는 누군가의 것이 되고  너는 이제부터 내꺼라는 

그런 감정을 느끼고싶을때 말이다









그러나 그 여자와의 감정이 깊어질때면  동시에 공포를 느낀다





나 지금 이러면 안된다



배신당하면 어쩌려고 이러는거냐  


스스로 경고한다






내 무의식이 나를 더 깊에 들어가지 못하게끔  막는다





그래서 더 깊이 사랑할 수 없다






그 여자가 더 궁금해지고  

그 여자를 더 원하게 되고

그녀가 어느 날은 더더욱 이뻐보이고...


너를 위해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고  

너가 기쁘면  나도 한없이 행복해진다는걸   나 스스로 느낄즈음에











헤어진다 







더 깊어지면  안된다라는  강박관념이  너무 강하게 남아있어서 그렇다







그리고 지워지지도 않는다






그 날의 고통은  지금도 생생하고 살아있다



기억하면 괴롭고 우울해지고  가슴 아파진다





마음이 먹먹해진다





HR-career   20.05.03

저도 그랬어요. 지금도 그랬고요. 앞으로도 그럴거에요. 휴유증은 지워지지 않아요. 그냥 시간이 약이려니하면서 버티는 거죠. 사람을 믿지 마세요 자신을 믿으세요

스즈   20.05.05

질주님 예전 일기 진짜 재밌게봤었어요. 그때는 제가 고등학생이었는데, 질주님 연애일기보면서, 나도 질주님같은 사랑꾼만나고싶다 라는 생각을 종종했었어요. 근데 정말 슬픈일이 있었었네요ㅜ.ㅜ... 힘내세요 !!

행복할래   20.05.09

질주님 오랜만이네요. 예전에 질주님 보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었는데 반갑네요 ㅎㅎ
벌써 29이 되었군요 ㅎㅎ 세월이란...이 일기를 읽으니 공감이 간다고 해도 될까요...정말 사랑했던 여자가 내 가치를 몰라서 헤어졌다면 슬픈일이죠...어찌보면 주제넘게 댓글 남기지만 조금은 비슷한 상황이라 님 감정에 몰입이 많이 되네요.

向月   20.05.30

그랬구나.. 오랜만이죠? 잘지냈냐고 묻고싶었는데, 음.
그래도 자기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세요,
내가 질주님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던 것처럼
나도 응원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