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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나미레이
 과자로만든집(썩은..)   미정
조회: 1656 , 2001-11-28 23:13

첫눈이란게 왔다.
하얀파카위로 떨어지는 빗방울도 아니고 눈도 아닌 얼음조각.
올해 첫눈은 그렇게 내렸다.

오늘따라 늦는 엄마한테 전화를 했더니 엄마는 밖이란다.
내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인간과 할얘기가 있다면서.
그리고나서 두시간이 넘게 흘렀지만 아직 엄마는 오지않았다.
어쩌면.
내가 봐왔듯이 엄마는 울먹이면서 말을 이어가고 있을거고.
그인간은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자기의 입장을 해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건 누가봐도 확연한 사실이다.
차라리 내가 어리다면.
어른들얘기엔 끼어드는게 아니라서 그냥 구경만 하겠지만.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그인간의 행동은 정말이지 나를 미치게 만든다.
게다가 이번엔.
내가 제일 싫어하는 그런부류의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나와 가깝다는 녀석들은 말했다.
세상의 모든 남자는 다 똑같다고.
그것보다 더 심한경우도 있는데 그거가지고 왜 흥분하냐고.
같은 공간안에 존재한다는 사실 그자체만으로도 나는 치가 떨리는데.
지금이라도 그냥 무작정 나가고 싶은 마음뿐인데.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나 들여다보고 있는 내자신이 너무나 싫어진다.
차라리 남이되면.
잠깐동안은 아프겠지만 지금보다는 덜할텐데.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한다.
몇시간씩 고민하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건 도대체 누굴위한 것일까...






이제 정말로 끝낼까 해.
니가 날 놓아줬듯이..
.. 내가 널 놓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