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은 음식이 체했다.
하필이면 아빠도 없고 집안에 사람없는날 체하다니.
이모의 결혼식이라고 집안 사람들이 모두 강원도에 내려갔다.
핑계대고 남긴 했지만 그다지 재미있거나 기분이 좋은건 아니다.
아무래도 아무 바늘이나 들고와서 찔러봐야겠다.
너무 자주체해서 왠만한걸로 찔러서는 내려가지도 않는데.
이럴땐 내옆에 있어줄 남자친구 하나 없다는게 너무 서럽다.
아플때도 혼자서 아파야 하니까..
손이차갑다.
머리도 아프다.
정말로 체했나본데.
세이클럽에서 본 방제가 생각난다.
..먼저 반한 쪽이 진다는게 정말일까...
그럴까??
그래서 내가.. 이렇게 지는 기분이 드는걸까..
예전?처럼 순수하게 한우물을 파고있는건 솔직히 아니지만.
오늘은 모든사람들에게 치이는 기분이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무관심이라는걸 아는듯.
난 사람이 좋으면 무작정 좋다.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빠져서는 모든걸 그사람에게 맞춰버린다.
내 생활이나 기준이 모두 그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더많이 힘든가보다.
무엇을 하든지 생각이 나고 비교하게 되니까.
한명에게서 벗어난지 얼마나 지났다고.
손가락 넣어서 다.. 빼버릴까.
그럼.. 속시원하겠는데.
왠지 집지키는 개가 된 기분이다.
..그리고..
농담처럼 말했던..
귀여운퍼피..
젠장.
모두들 자기일에 충실하는데 왜 나는.
무언가에 휘둘려 이렇게 방황하는지 알수가 없다.
집보는 강아지.
싫증난 장난감.
.. 그건 날두고 하는말인것 같다.
내가 이러는건.
날 봐달라는 거야.
이제 남은 자존심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