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옇게 흐려져서 보이지가 않는 모니터에 대고
아무말이나 지껄여보자는 생각.
티비에서 나오는 장면중에서 답답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머리를 마구 헝클어버리는 동작이 생각난다.
무의식적으로 내쉬는 한숨과 함께 흐트러지는 머리.
소리내서 울어도 아무상관 없겠지만
한손으로는 나오는 울음을 참아보겠다고 막아보고.
그럴때마다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눈물은 더난다.
염려했던 일이 벌어진걸까.
지치기 시작한다는건 알고있었지만.
이렇게 쉽게 포기할줄은 몰랐는데.
정말로 한마디만 더하면 눈물이 날것같았다.
그냥 그렇게 갔어야했어.
무시하고 가버리면 이렇게 아프진 않잖아.
왜그런지, 자신이 어떤지 설명하지 않았다면
그냥 서운한 마음만 들었을텐데.
그사람은 또 혹시나하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어 버려.
그래서 난 또 바보가 되고.
묻고싶은게 많았는데.
대답이 무서워서 물어볼수가 없다.
그냥.. 이렇게 힘들어도 괜찮은걸까.
얼마나 더 맥옆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