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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별에 못을 박다   2002
맑음 조회: 2477 , 2002-02-03 05:10
별에 못을 박다


어렸을 때 나는
별들이 누군가 못을 박았던
흔적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었다.

별들이 못구멍이라면
그건 누군가
아픔을 걸었던
자리겠지

-류시화-

며칠째 쌓인 말이 많다.
빨리...오타없이....그리고 한순간에 훌훌 내려쓰고...자야겠다.
내일부터는 늦게 자는 일이 없을거다.

나한테 사랑한다던 콩깍지가...연락이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았떠니...점심 떄 전화한다고 했을 때...안받았던게 화근인거 같기도 하다.
꼭 받으라고 했었는데...........무슨 말을 하려했을까..
그때..진짜 일나니깐 두시고 전화기 꺼져있어서 얼마나 당황했었는지..
그렇게 하루가 지났고..연락이 없어졌다..
내 문자는 읽고도 버렸을테고...내 전화는....와도 안 받았겠지...
그사람있는 곳에 가고 싶어도...나....갈수가 없었는데...
일 할 사람도 없는데...내가 그곳에 가버리면...그건 곧 내가 내 삶에서 도망치는게 되요.
내 삶에서 내가 없어지면....건 내가 아니잖아....
오빠가 보고 싶어도..목소리 듣고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오빠 흔적 보는 걸로...
스토커처럼 바보같이 행복스러했었는데...
오늘 보내기 싫어도 굳게 결심하고 메일보냈다.
오빠랑 나의 사이는...이렇게 끝인건지...
분명히 확인했을텐데...연락이 없다.
그럼 내 생각대로인가.......

남자는..나쁜 놈 소리 듣기 싫어서...
혼자서 널 사랑하는데 이젠 지쳤다는 말로 여자를 화나게 해서...
그렇게 차여버린다는데....
그건가....
아무 연락도 없고...
내가 [헤어져요]이렇게 문짜 달랑 하나 보내도....
오빠는 연락없을거다.
그럼 그렇게 우리는 끝날테지....
어쩌면 그사람도 그걸 바랄테지....

콩 부산에 가면 변하는 건 당연한거라 생각했지만
왜 내한테 이래야되는데.......
내가 J랑 어떻게 끝난지 알면서도 왜 똑같은 방법으로 다시 상처를 주려는걸까...
...건 너무 나쁘잖아...
암만해도 안 낫던 상처 당신이 낫게 해주고 호호해주고.. 어루만져주곤했던 상처
그걸 하필 왜 처음 다쳤을 때랑 같은 방법으로 후벼파놓지...
난 약은 또 어데서 구해야되노..

사랑은 귀중해서 아끼고 함부로 다뤄서는 안되는 소중한 거라 생각했는데..
콩은 그 말도 쉽게 하더니....내가 겨우 그 말 하기 시작하니깐...이젠 끝인갑다.
아주 찜찜한 걸 배워버렸다...
사랑..?  사랑은 쉽게 하고 쉽게 풀려버리는 국수같은 거다.
금방 되고...금방 먹고...금방 배고파지는...
그걸 되풀이해야된다는게 끔찍하다.

다시는 사랑않겠다는....종현이랑 헤어졌을 때 내가 했던 다짐...
이젠 그런 다짐 안할꺼다.

누구보다 콩...고마운 사람이었다.
많이 사랑해주었고...많이 이뻐해주었고...다른 사람 주고 싶지 않을만큼
내가 갖고 싶었고...이쁜모습말고도 안좋은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만큼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 그리고....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준....나쁜 사람이다.
차라리....안그랬으면 사랑을 누리는 대신 내내 불신 속에서 살아야했겠지...
끔찍하긴 하지만...불신 속에 사는 것보다는 나을거 같아요...

이젠 많이 울어야지
울지않고 내 속에 꾹 꾹 눌러놓아 누구처럼 오래토록 앙금 쌓이지 않게 해야지
많이 울테다...

또다시 이유도 모른채....
우울하다...
내일은 또 밥 못먹겠네....




그래..그래...
다시 태어난다면....다시 사랑한다면...그때는 우리 이러지 말아요...
조금덜 만나고..조금덜 기대하며..많은 약속 않기로 해요.
다시 이별이 와도 서로 큰 아픔없이 돌아설 수 있을만큼
버려도 되는 가벼운 추억만 서로의 가슴에 만들기로 해요.
이젠 알아요....너무 깊은 사랑은 외려 슬픈 마지막을 가져온다는걸
그대여 빌게요 다음 번의 사랑은 우리 같질 않길
부디 아픔이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