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을 꿈꾼다. 나는.
회색빌딩 숲 사이로...
막 비상을 하려고 발을 내 디딜려는 순간 내겐 날개가 없음을 깨닫는다.
모두가 저 높은 빌딩 숲사이를 날기에
당연히 내게도 그럴 조건이 다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했음이다.
내가 서 있는 곳은 고층건물 위.
여기서 발을 떼면...
중력의 원칙에 입각해 내 몸뚱이는 내의지와 상관없이 땅으로만 가려고 할 것이다.
결과는 아스팔트와 거대한 마찰이 있겠지.
날수없다는 사실이 내겐 날개가 없다는 현실이
거대한 서글픔의 물결이 되어 나를 마구 휘몰아 논다.
살짝 발아래 세상을 내려다 본다.
아찔하다. 모두가 점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나도 한 심장하지만 두려움으로 두 다리가 사시나무 떨듯 흔들린다.
그런 나에게
화려한 비상을 부추긴다.
나.두. 날.고.싶.다.
절박한 순간이다. 나에겐 날개가 없는데...
날고 싶다.
살고 싶다.
난 살고 싶단 말이야.
내 날개를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