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하도 울어대는 바람에 잠을 못잤다.
잠결에 받은 집전화가 세통정도 되는것 같았고.
마지막에 받은 전화로 내잠이 달아나버렸다.
전화를 피해야 겠다고 생각은 하고있었지만..
막상 핸드폰에 뜨는 이름을 보면 아무생각없이 받아버리곤 한다.
항상 전화를 끊으면서 생각했던 생각이나 다짐은 모두 무시하고.
잤니? 라고 물어보면 난 아니라고 한다.
뭐했니? 라는 물음에 예전같았으면 오빠생각 이라고 했을테지만.
..내가봐도 힘없는 목소리로.. 그냥 있었어..라고 대답한다.
오빠가 말했던 10일중에 하루가 지나갔다.
좀더 밝은 목소리로 받았어야 했다고.
오빠가 무슨말을해도 웃으면서 대답했어야 했다고 난또 생각했다.
생각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다, 결국엔 화가 나고만다.
그순간에 내가 할수있는건 생각뿐이다.
나랑 말하면 짜증나니? 당황스럽다..
문자메세지를 보내는게 내가 할수있는 최대한의 발악.
우습지도 않다.
그리고 마지막엔 걱정하는 말도 잊지않는다.
그사람한테 미움받는다는게 내가 생각하는것 보다 얼마나 많이 아프고
힘든건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난 미움받는게 싫다.
하루에도 몇십번씩 이러지말자 저러지말자 이렇게 할걸 하지말걸..
눈뜨기가 무섭게 핸드폰을 확인한다.
내가 두려워하는게 그사람을 볼수없게 되는것인지.
그사람으로 인해서 자꾸만 변하는 내 자신인지.
나같은건 관심도 없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인지 난 알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난 오늘 생각한다.
아무래도 짧은머리를 가릴만한 가발이 필요하겠다고.
머리가 빨리 자라주었으면 좋겠다고..
차가운게 좋은건 사실이지만
지쳐버릴 만큼은 아냐.
이젠 이름도 부르지 않는걸..
내이름 잊어버린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