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기억이란 참 이상한 것 같다..
한없이 그립다가도..
이제 이렇게 체념하게 되었다는 걸 느낀다
우리가 이제 남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고..
인정하고..잊으려하지 않아도..
시간속으로 그 사람이 너무 멀리 가버린것을
실감하게 되고..
정말로 헤어졌다는 것..
이제 우연히 마주치는 일조차 없을지도 모르는..
이제 정말로 평생 볼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걸..
온 몸으로..머리와 가슴이 알아버리고..
시간은 잔인하게 서로를 잊게 만들어버린다
서로 같이 했던 순간....희열..사랑...기쁨..
잊고 싶은 기억....미움..증오..눈물...원망..
그 모든것들은 시간은..추억이란 이름으로 미화시켜 버린다..
이제 시간은..그를 떠올려도..
너무나도 몸서리치게 그가 남이 되었다는것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난 이제 더이상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립다는 감정이 아닌..
서로 남이 되었다는 사실만을 잔인하게
더 확인시켜줄뿐이다..
난 이제 그의 기억속에 들어갈 자리..아니 남아있을 자리가 없음을 느끼고..
또 다시 체념하고..
악몽같은 순간까지도 추억이란 이름으로 미화시켜 가슴속에 새긴다..
그의 홈페이지에...
여러가지 일상의 모습이 담긴..지나간 추억까지 담긴 여러 사진이 올라왔다..
이렇게 또 우연히 내가 찾을 수 있게 될줄..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이렇게 너의 흔적으로 찾을 수 있다는 게..참..우습다...
내가 찍어준 사진..내가 알고있는 사진..
내가 알고있는 그들이 보인다..
하지만 나는 없다..
내가 그 사람 옆자리에 있던 시간이었는데..
이제 기억에서조차 난 그 사람곁에 없던 사람이 되어버린건가..
사랑했던 순간이 지나간 마지막이 얼마나 허무한건지..결국 이렇게 잊혀진 다음에..
그런 기억들이 얼마나 서로 부질없는 것인지..
그래서 시간이 더 지나면 서로의 기억속에서 아예 사라져버리는건가..
내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겠지..
인간이란 정말 치사하다..
가장 사랑했던 순간에서 헤어진 연인은 잊을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가장 사랑했던 순간을 지나..그 사랑에 서로를 맞추어가고..노력하고..싸우고..질투하고..그 사랑이 식어버려..떠날수 밖에 없었던 사랑은..
그렇게 잊혀져버리다니...
인간의 기억이란 이렇게 치사할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