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들어 버린 ....
학교에 일찍 가기로 했지만 그전날의 무리로
오늘은 살짝 늦게 가버렸다.
0교시는 일반사회였고
지루하고 지루한 45분을 제정신으로 견디기엔
난 너무 피곤했었다.
집에 갈때쯤이였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친구하나가 울기 시작했다.
울기 시작하자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언젠가 어떤 한 아이가 했던말이 생각났다.
\\\"친구들의 사랑을 느끼고 싶으면
학교에서 울어보렴 그럼 아이들이 너에게로
다가와서 달래줄꺼야. 그럼 느낄수 있을꺼야\\\"
물론 우는 아이가 저런 생각을 했는지는
난 알수 없다.
하지만 그아이는 한두번 운게 아니였고
그때마다 이유는 같았다.
\\\"외.로.워.서.\\\"
요번에도 그런지는 알수없다.
난 그아이가 우는곳엔 가지 않았기때문이다
정확히 가지 않은게 아니고 난 갈수없었다.
우리반은 이상했다.
분명 난 2년을 같이 지내면 아이들이
더 친해지고 서로를 더 아끼게 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였다
오히려 너무 많은걸 알아서 그래서 아이들은
서로 서로 멀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언제부터인지 자신이 노는 아이들과만 놀게 되었다
우는 아이는 나와 같이 노는 아이중 하나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아이와 놀수없었고
급기야는 서로 말하기도 어색해진 사이로
그렇게 변해 버리고 말았다.
나는 친구들을 참 좋아한다.
친구들이 나에게 뭘해줘서도 아니구
나를 이뻐해줘서(?)는 더더욱 아니다.ㅡ_ㅡ;;
그냥 난 내주변에 사람들이 있는것이 좋고
그사람들과 함께 할수 있다는것이 좋다.
구지말하면 친구라기보단 사람이 좋은것이지만
그래도 사람들 중에서도 이왕이면 내가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이 좋다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서로를 많이 알게 되면서부터
멀어져버리는 친구들을 볼때면
가슴 한구석에서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른다
왜 더 친해질수록 멀어져 버려야 하는지 난 잘모르겠다.
나중에 조금더 시간이 흐른뒤에라도
난 친구들을 돌려받고 싶다.
돌려받는다는 표현이 맞는것 같다.
붉게 물들어버린 아이들의 가슴속을
시간이 다시 하얗게 하얗게 만들어 주었음 한다.
그렇게 그렇게 다시 하얗게 된 뒤라면
아이들도 다시 전처럼 .. 눈이 하얗게 내려
너무 깨끗해서 서로에게 조심스럽고 호감어린 눈빛이
돌아 올지도 모른다....
-붉게 물들어버린 아이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