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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ca
 우린제법잘어울렸었었어요..   미정
맑음 조회: 1589 , 2002-07-22 02:23
나 지금 술한잔하고왔어..
모현이랑 모현이형이랑 지훈이랑 은혜랑 아름이랑 광수랑..
잘했지?
캬~~~~~!! 그냥 생맥마셨는데.. 은근히 취하네..
역시 생맥안주에는 과일샐러드가 최고라니까..^^

니가 따라주는 술 아니였지만.. 그래도 나 많이 마셨어.. 그래도 너 괜찮지?

msn키니까 니 친구가..
"우린제법잘어울렸었었어요.."
이거 보더니..

너네잘어울렸었어.. 정말...

그러더라..
웃기지? 왜 그땐 말해주지않았을까.. 우리가 정말 잘어울렸다는 걸..
솔직히 뭐... 잘 어울릴게 뭐가 있어?

넌 맨날 어리게 생겼다는 말듣고..
난 성숙해보인단 말만 듣고..
넌 얼굴이 동글동글하고..
난 얼굴이 갸름하고..
넌 똑똑하고..
난 멍청하고..
넌 날 사랑하지않고..
난 널 사랑하고.. 너무 많이...

나 참 기특하지?
벌써 일년이나 넘게 잘참고 있지..
처음에 우리 헤어졌을 땐 말야.
너네 집 앞에 가고 싶었어.. 1단지라는 것 밖에 모르지만 말야..
그래도 그 근처 어딘가에 있으면 만나겠지..
전화해서 나오라고하면 나올까? 너무 보고싶었거든..
학교라도 갈까?
학교에서 기웃기웃거리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6단지 술집.. 우리가 헤어진 곳.. 그곳에 계속 가면 너 만날 수 있을까?
너 없인 나 못살 것 같았거든.. 나 너무 바보같지?

그래도 어떻하니..
그땐 정말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어..


아직도 내 방에 니 사진 있어.. 하나는 웃는거.. 하나는 좀 심통스러운거..
아빠는 니사진을 보시곤..
좀 내성적이고 고집스러울 것 같다하셔..
너 내성적이니? 말도 안돼!! 고집스러운 건 정말 맞어!! 넌 항상 니 말만 맞으니까..

너 예전에..
나한테 니가 따라주는 술만 마시라고 했었는데..
니가 따라주는 술은 다 마셔야한다고.. 그러니까.. 다 마시라고..
나 취하게해서 어쩔려고 그랬는데?

처음 우리 사귄 날..
술 많이 마셨었어.. 너.. 그치? 나땜에.. 동아리 사람들이 여자친구생겼다고..
너한테 술 잔뜩먹였다며..
그때 난 니 친구들이랑 있었구.. 나 참 많이 행복했어..
너 잠깐 딴 술집 간건데.. 그런 니가 얼마나 보고싶던지.. 아주 잠시였는데 말야..
술취해선.. 내게 다가와 귓속말로..
"기다리게해서 미안해.. 오늘같은 날은 너랑 오래도록 같이 있고싶은데..
미안해.. 계속 너 생각에 맘상했어.. 미안해..그리고 고마워.."
너 알지?
우리 그날.. 참 많이 행복했던거.. 나 정말 기쁘고 좋았던거..

그러던 우리가 이젠 서로의 소식도 알지못한체..
너 역시 나 역시 우리 만나게 해준 친구를 통해.. 아주 가끔 소식만 듣고 있겠지..
그렇겠지.. 우리...?


친구한테 많이 고맙고 미안하고.. 나 그렇게 생각해..
너도 계철이한테 그렇게 생각하는거 맞지?


니 말대로 나 이젠 많이 나아지고 많이 괜찮아졌어..
그랬지? 시간이 지나면 다 나아질꺼라고.. 괜찮아질꺼라고.. 잊게될꺼라고...
이젠 나 너땜에 울지도 않아.. 슬픈 표정 짓지않아..
오히려 너와 함께 했던 추억에 웃고 미소지으며 행복한 표정지어..
참... 다행이지?

그러니까 너 혹시라고 내게 미안한 마음있다면... 그런거 다 버려.. 알았지?

에잇..
오늘 니친구가 나한테..

너네잘어울렸어..

이말만 안했어도.. 나 일기 안쓰는건데..
암튼.. 우리 정말 잘어울렸었었데.. 얼마나 다행이니?
나 그말 들으니까 너무 좋다.. 너무 행복하네.. 너도 그러니?

잘 살고 있겠지? 걱정같은 거 안해..
넌 혼자서도 다 잘할테니까.. 나랑 함께할때도 넌 내게 어떤 도움도 청한 적없었으니까..
맨날 나만 기대고 그랬으니까..

짜식~!!

보고싶어~!
사랑한단말.. 사랑했단말.. 하지 않을께.. 니가 더 잘알테니까..
그런 내가 너 부담스러웠던 거니까..


잘자라~!
이미 자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안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