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니?
몇주 못본건데.. 되게 허전하다.
하지만 예전처럼 애절하다거나 슬프진 않아.
누구에게선가 내가 굉장히 차가운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어.
내가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굉장히 쾌활하고 명랑한 아이라고들 했는데.
뭐랄까.. 기분이 좀 묘했어. 그땐 그게 뭔지 잘 몰랐었는데.
오늘 널 생각해보니 그렇더라.
널 이렇게 쉽게 잊을 수 있었으면서 무엇을 더 너한테 원하고 재촉했는지.
내심 끝까지 좋은모습 보여주지 못한게 후회도 되고.
평소같았으면 니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싸하고 아려왔을텐데
우습게도 난 내 걱정만 하고 있었지 뭐야.
이런거였나봐. 이게 한계인거였나봐.
눈에서 멀어지면 맘에서도 멀어진다고들 하지만.
난 널 다시 만나더라하더라도 난 널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것 같아.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듯 인사할수도 있을것 같아.
이번 방학은 정말 바쁘게 지내왔어.
나도 수험생이라면 수험생이니 공부도 열심히 했고.
머리 스타일도 바꿔봤고 친구들과 만나서 재밋게 놀았고.
사실 널 잊었다기 보단 내 마음엔 널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것 같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널 생각하려면 내 마음에 항상 여유가 있어야 된다는 소리잖아.
예전같았으면 하루 24시간 하루종일 널 생각했을텐데.
처음이자 마지막이겠지만 너한테 고맙다고 말해주고싶어.
이렇게 바보같은 날. 나만 좋으면 괜찮은 이런 이기적인 날.
그래도 싫다고 냉정하게 말해주지 않은 거.
사실은 싫었으면서도 날 동정했던거.
사실 난 그걸 내심 알면서도 모른척 했고.
그것땜에 더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게 니 나름대로의 배려였다는 걸 알아.
이제까지 정말 고마웠어. 이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