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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02.10.18
^^
님이 그동안 남긴 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어요..
그러면서 느낀 건.. 헉!!! 어쩜 나랑 이렇게도 똑같을까..
나랑 비슷한 경험을, 비슷한 느낌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더 관심있게 봤어요.
사랑은 밀고 당기기라는데..
난 그 균형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완전 그 사람쪽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곳에 가야하고..
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하고, 좋아하는 것 먹고 싶은데..
사소한 것 같지만 정말 쉽지가 않아요. 한두번도 아니고..
힘들다고, 위로해 달라고 말하려고 하면 이내 자기가 먼저 말해버리고..
나 역시 우울하고 힘들면서도 애써 태연한 척, 아무일도 없었던 척 하면 그의 얘길 들어야 하고..
근데 왜 자꾸 그가 하자는데로 바보처럼 질질 끌려다닐까..
그건 바로 균형이 깨졌기때문이겠죠?
그래서 처음에 길을 잘 들였어야 하는건데..
그 사람에게 익숙해진다는 것 정말 무서운 건가봐요.
님의 글을 보니 아~ 그렇구나.. 하고 느꼈어요.
처음엔 이런 이상한 관계가, 이성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관계가 나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그의 이기적이고 제 멋대로인 성격에 첨엔 너무 화가 났었는데, 이젠 화도 안나고 그러려니 하게돼요.
참 바보같죠..
이런 관계, 이런 느낌은 나다운게 아니라고...!!!
소리쳐 보지만, 내가 내 자신을 통제할 수 없네요.
벗어나려해도 잊어보려해도 자꾸만 그에게로 향해 있는 내 마음..
나 그 사람과 만나는게 너무 힘들어서 이제 그 사람에게 더는 신경쓰지 않겠다고 매일 다짐하고 잔적도 있었는데..
참 바보같죠.. 이런 내 모습..
나 답지 않죠..
나 싫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 것이 나 다운건데..
세상엔 이성으로 안되는게 있나봐요..
이런 나 과연 바보일까?
님도 힘내시고, 빨리 마음 정리 하시길..^^
그래도 난 이제 그에게 예전처럼 집착은 안해요. 그래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아직도 그의 생각은 하지만..
님도 님을 위한 일을 찾고, 님 자신에게 집중해보세요.
그럼 조금은 편안해 질거예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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