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안녕.
.. 응. 오랫만에 느껴보는 진심이야. ..... 응원해줘..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간다.
이사람이.
지금 나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응원해 달라고 말하고 있는 거였다.
진심이란 뭘까.
본인스스로가 무엇을 기준으로 진심이고 아니고를 판단하는 것일까.
순간 본적없는 그 여자의 얼굴과 이미지를 생각해 봤다.
... 사랑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주는것말고 받아본다면 그 느낌은 어떨까.
바보처럼 몇초전까지만 해도 설레임에 두근거렸던 내 마음이 너무나 부끄럽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서.
왜 정작 잘지내냐고 물어보고 잘지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사람을 보는게 왜이렇게 힘이 든건지.
.. 나없이도 행복할수 있고 나없이도 잘지낼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프고 힘들다.
좋은사람 만나라는 흔한 인사치례도 잊지 않았다.
절대로 도움이 되지 못할 말인데도 그사람 역시.. 다른 사람과 다를바 없었다.
좋은사람?
행복하라고?
웃고 지내라고?
그게 말이된다고 생각하나?
가슴은 뛰는데 눈물이 나질 않는다.
갑자기 할일을 잃어버리고 생각도 없이 멍하게 앉아있었다.
그러다 세수를 하려고 물을 트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이젠 볼수 없고.
목소리도 들을수 없다.
술먹고 취해서 전화할 필요도 없어졌다.
.. 이렇게 봐주길 바라면서 그리워할 이유도 없어졌다.
난 그사람처럼 잘지내라고 말하진 않을거다.
그 여자로 인해서 나처럼 힘들고.
또.. 나만큼 상처받으라고..
바라보는게 얼마나 힘든지 느껴보라고.
지금 내가 우는게 마지막이야.
아니.. 장담은 못하지만.
나중에 생각했을때 별거아닌 일처럼 느껴지도록..
그렇게 잊어줄께.
안녕 렌.
얼굴을 잊어버리면.
목소리를 잊을거고.
목소리가 잊혀져 갈즈음엔 전화번호도 잊을거야.
..그리고 전화번호가 내 기억에서 잊혀저 가면..
그땐 완전하게 오빠를 잊게 되는 거겠지.
그렇게 보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