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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ca
 3년이 지난 지금 넌 여전하다..   미정
맑음 조회: 1667 , 2002-10-19 02:03
너무 좋아해주는 니가 싫었어..
너무 집착하는 니가 싫었어..

3년전..
내가 고2때다.. 3년전이 정확한가?
암튼 내가 지금 대학교 2학년이니까.. 딱 3년쯤 된 것 같다..

너는 내게 너무나 많은 집착을 했다..
처음부터 좋아한 적 없다고.. 나는 단호하게 여러번 이별을 말했찌만..
너는 그저 웃으며 또 전화하고 만나자고 하고.. 정말 지겨웠다..

한마디로..
정말 지긋지긋.. 지겨웠어.. 지겨웠어..

내가 니 전화를 받지 않을 때면 부재중 전화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왔어..
생각하면 소름끼쳐..
10통 20통.. 넌 정말 대단해..

집으로 전화해..
엄마한테 다짜고짜 나 집에있는거 아니까 바꿔달라고 했었지?
우리엄마도 너 너무 싫어했어..

안만나줄때면..
너 학교로 찾아왔지?
5시수업끝날때부터 나 야자끝날 때까지 기다렸었어.. 너 그랬어..

우리 끝은 결코 아름답지 않았어..
넌 울었고 난 소리쳤어..
넌 붙잡았고 난 뛰어갔어..

정말 싫었어.. 정말... 너무 싫었어...... 생각하기 싫어.. 너란 남자... 악!!!!!!!!!!!!!!


그런데..


오늘 새벽 1시가 넘어서 니 전화가 왔어..
핸드폰 번호는 여전하구나..

잊고있었다.. 네 전화번호.. 나 참 나쁘지.. 그래.. 나 원래 이런여자야..


누구지? 이 늦은 밤에?
하면서 받은 전화는.. 떨리는 니 목소리..
미안해.. 목소리로는 너인지 알 수가 없었어..

누구세여?
누구세요?

나야..

누군데여?

나.. .........야...

뭐?

........야..

뭐라고?

나라고.. .....라고.. 늦은 시간에 미안하다..


나 정말 놀랬고 어이가 없었어.. 소름돋았어..
3년이나 지났어..
우리 헤어진 지 3년이나 지났다고.. 나보고 어쩌라는 거니? 어떻하라고?

솔직하게 말해..
목소리가 듣고싶었다거나.. 잘지내는지 궁금했다고..


3년 동안 잊은 적이 없다고?
어디서 그런 구라를 치냐... 바보같은 놈.. 제발 바보 짓 좀 그만해.. 왜 그러니..정말.......

떨릴거면서 왜 전화해..
너는 전화하는 내내 떨고 있었어.. 항상 그래..
너한테는 넌 항상 조심스럽지? 그치? 난 그런 니가 싫어..
조금은 당당할 수 있잖아.. 이제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닌데.. 그런 바보같은 니가 싫어..

왜 전화햇는데?
라는 나의 냉정한 말투에 넌 아무말도 못하고.. 또 3년전 그‹š처럼.. 그렇게 침묵..
싫다고..
예전에도 싫었지만 너의 그런 태도 난 정말 너무 싫어..


할말없으면 그만 끊었으면 좋겠어..
라는 나의 마지막 말에.. 너는..
휴............ 하는 한숨과 함께.. 그래.. 잘자라.......라는 말만했어..

멍청한 놈..

너도 잘 알지..
나는 정말 재수없어.. 나는 정말 못되쳐먹었어..

미안하지만 3년동안.. 너 생각한 적 없었어..
너 따위는 내게 이젠 작은 추억으로도 간직되고 있지 않단 말야.. 정신차려..
너도 정말 한심하다..
나 같은 여자.. 뭐가 좋다고..


잊어버려..



너로 인해..
오늘 너의 전화로 인해..
나 역시 그동안 미련을 갖고..
언젠가는 그에게 꼭 전화를 할꺼야..
나중에 당당해진 멋진 나의 모습을 보여줄꺼야.. 그럼 틀림없이 돌아올꺼라... 다짐하며 살았어..
고맙다..
나도 오늘 그를 버릴래..
나 싫다고 간 사람.. 그래.. 3년이 지나도 싫구나.. 그도 그럴꺼야..
그도 그래.. 1년이 지난 우리 사이.. 그사람도 내게 지긋지긋 할꺼야..
연락하지 말아야지..
아직도 좋아하고 기다린다는 그런 소리. 절대 못듣게 해야지..
그래야지..
참 고맙다.. 너....




다시 말하지만 나 잊어버려..
다시는 전화하지만..
나한테 그렇게 비굴하게 사랑 구걸하는 니 모습 보기 싫어..
니가 그러면 3년전처럼 내가슴은 찢어져..
나 제발.. 부탁인데.. 나쁜 여자 만들지마.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

대학은 갔니?
그 ‹š.. 니 친구들은 다 잘 지내구?
엄마는 안녕하시지?
여자친구는 생겼구?
행복하게 잘 지내지?

그래..
나 이런 것들 따위도 궁금해 안하고 잘 먹고 잘 살고 있었어..
지금도 너는 다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 가슴에 품고 이렇게 살아..
나 행복하고..
우리 가족 모두 잘 있고..
남자친구는 얼마전에 헤어졌지만 그래도 또 생기겠지.. 인연이 닿으면 또 만들게 되겠찌..
나 대학은 잘 갔어..
요즘 행복하고..
감기땜에 조금 고생하고 있지만.. 그래도 참을 만해..


됐지?


이제 그만 나 버려..
여전히 너는 니 생각만해.. 나는 생각도 안해..
그렇게 니가 전화하고 나면 나는 어떨 기분이라는 거 넌 생각안하지?
반가워할줄았았는데..............라고 생각해 전화한거라면 정말 미안해..

흥분해서 미안해..
그래도 이렇게 일기라도 쓰고 싶었어..
유일한 나의 비상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