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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ca
 올 가을은 왜 이렇게 추울까?   미정
추워디져 조회: 1673 , 2002-11-01 18:41
너무 춥다..
어제는 영화를 봤다.. 어떤 남자와 함께..
i am sam..

슬푸더라..역시.. 영화보는 내내 울었던 것 밖에 기억이 안난다..
내 옆에 있는 남자는 내가 우는 것처럼 보이면..
가방에서 휴지를 한장 꺼내 나한테 쓱 던진다..
주었다기보다는 던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아마 미리 준비해 온 것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슬픈거니까 이 여자가 울겠지.. 휴지가 필요해.. 내가 챙겨줘야지..

처음이다..
그남자한테는 영화보는 여자가..
단둘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신 여자가 내가 처음이다..
그래서 내가 너무 피곤하고 짜증이나고 지겹고 만나고 싶지 않다..

솔직히 나를 깊이 좋아해주는 지도 모르겠고..
사귀자고 하면 절대로 네버네버 사귀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게 휴지를 틱틱 던지는 데 너무 화가 났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너 아까 뻥으로 울은거지? 에이.. 안울은것같은데?"
말장난하자고 한다..
아직 영화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데... 이 자식은 나한테 장난치고 싶어한다..
짜증이 났다..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게 전철역까지 걸어가서.. 그냥 집으로 오고 말았다..

영화를 보기전 밥을 먹을 때는 다짜고짜 따지기 시작했다..
"넌 날 만나면 웃거나 짜증나는 표정을 짓거나.. 둘 중하나야..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밥을 다 먹고나서..
"영화몇시지? 지금 보는 영화가 우리가 같이 보는 마지막 영화가 될꺼야.."라고 말해버렸다..

가진거라곤 정말 몸둥아리 하나밖에 없다..
그나마 좀.. 몸매가 된다고 할까..
옷을 잘입는다거나 매너가 좋은 것도 아니고 똑똑하지도 않고 돈이 많지도 않다..
성격은 착하기는 하지만 어리버리해서 도대체 대화가 되지 않는다..
한 마 디 로 내 스 타 일 이 아 니 라 는 것 이 다.





만약.. 너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넌 아마 가방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니까 휴지도 없을 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눈물 흘리는 게 보인다면..
잡고 있던 손으로 내 어ƒ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