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꿈얘기는 하면 안되는 거라고 하던데.
좋지않은 꿈에 잠을 깼다.
커다랗게 음악을 틀어놓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메일을 쓰고.
이럴땐 향기좋은 커피라도 옆에 있어야 폼이 날텐데.
이제는 혼자 텅빈 집안에 홀로 남겨지는 일도 아무렇지 않게 익숙해져 버렸다.
누군가와의 이별처럼 그렇게.
이젠 정말로 행복해질 시간인 거겠지.
어제 충동적으로 머리를 하러 갔었다.
두달을 좀 조용히 기르는가 싶더니 결국엔 또..
내년엔 정말로 사랑스럽고 청순한 여자로 다시 태어나리라 라고 다짐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또다시 저만큼 멀어져가는 청순이란 단어.
잡으려고 잡으려고 애써봐도 잡히지를 않는구나.
아아.. 멀어져가는 나의 여자다움이여.
.....
어깨까지 오는 이 머리가 걸을때마다 찰랑거릴 정도로 길어질 즈음엔.
나도 무언가 많은 변화와 다른 모습으로 서있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기다림이 아니라, 내쪽에서 일방적으로 바라보고 안타까워하는 사랑이 아니라..
헤어지고 나서도 마음아픈 그런 사랑이 아닌.
두고두고 생각해도 기분좋은 그런 느낌으로 남게될.
그런 사랑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차가운 겨울동안 얼어붙을 내 마음이.
따뜻한 봄이오면 모두 녹아버릴수 있을만큼.
후회없이 사랑하자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
아주 마음 아프게라도 다시 만난다면.
그건 우연일까 필연일까.
그렇게라도 만나고 싶다면.
난 웃기는 애인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