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보았어......
우뚝 서서 너 임을 인식한게...0.3초
마음속으로...'그동안..잘 지냈지..'하고 안부인사를 물은게...0.5초
잠시...우리 만났던 날을 회상한게.......0.2초
친구손을 잡고 반대편으로 뛰기를.....13초
언제나...많은 군중속에서도..혼자 빛나는 너.....
왜...하필...
흔히 볼 수 있는...길거리 공연이였는데...
왜...난.....
그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그래서 ...그래서...
얼굴이 보고싶어 조금 앞쪽으로 갔었는데...
정말...하필이면.....재수없이....
맞다......금요일....
너 연습없는 날이구나...
꼭 잊어버려도 될 껀 이렇게.....어이없게 기억해....
시험 끝난 열라 기분 좋은 날에....
길거리에서 또 너 같은 자식 봐서...
얼마나 또 분위기 꿀꿀했는지..아니..?
나 또 펑펑울구.....맥주 3잔에 취하구....
풋....
너..참 헤어지고 나서도 여러가지 일 하는구나....
너...
내가 너 없음...못사는지 알지?
웃기지마...
너한테 내가 몇 번째 여자인지는 모르지만...
몰라도, 내 숫자가 네 두배는 돼....
사람들이..뭐라고 했는줄 알아?
내가 아깝대...
너 같은 얘한테...주기...내가 너무 아깝대....
넌 네가..얼마나 대단한 줄 알지...?
너 같이...머리에 아무것도 안 들어있는 얘....
너 같이...꼴통학교 야간 다니는 얘...
너 같이...아무 생각 없이 사는 얘...
그래...지금은 우리가 똑같은 학생이지만...
10년 후...너랑 나랑은 하늘과 땅 차이야...
그 까짓 얼굴 좀 반반한거....나이 먹으면 아무것도 아니야....
너랑 헤어진 거...하나도 안아까워...알어?
우리 엄마.....너 같은 얘 만나는거 알았음...
진작 기절했어....
돈,집안,학벌....
볼 거라곤 하나도 없는.....
그게...너야.......................
그래...나도 그 따위 사회적 잣대로 널 평가하곤 싶진 않지만....
원래...이런걸로 사람 평가하는..속물도 아니지만....
아무것도 아닌게....네가 생각해도 너무 건방지지 않았니..?
5년 후...보자......
주유소에서 내 차 닦고 있지나 마.....
너 같이...별 거 아닌 자식...만나는 것도....
내 인생.....
이번이 마지막이니깐...........
아...그리고...나 지금 만나는 사람 S대 다녀..
그냥..궁금할까봐....
그리구...옛정을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가진 거 없으면....맘이라도 곱게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