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가 사귀면 여러번 고비가 오잖아.
그 고비를 잘넘기면 골인하는거고.
.. 그렇지 못하면 몇년을 사귀어도 헤어지는거지.
아이러니한 말이다.
아주 당연한듯 하면서도 그렇지가 않은.
언젠가 진심이란 것의 기준에 대해서 물었던 적이 있는것 같다.
..그것만큼이나 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다.
나는 시간에 연연한다.
쉽게 돌아서지 못하고 미련이 남는다.
누군가를 잊으려면 사랑한 만큼의 3배의 시간이 흘러야 한다고 했다.
몇년동안을 사귀다가 헤어진 사람들은 어떻게 그사람을 잊을까.
.. 그럴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걸 난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한다.
그사람을 알아가기도 전에 잊을때 필요한 시간이 두려워서.
어쩌면 난 예전처럼 사랑할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보고싶을때가 있다.
어제가 그랬고 혼자서 버스를 타고 올때나 길을 걸을때도.
멍하니 그사람의 생각에 넋이란걸 놓고 다닐때가 많아졌다.
지금은 그냥 지켜보기로 마음먹었다.
그게 내가 유일하게 해줄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여자들하고 똑같이 보채거나 강요하진 말자고.
좀더 여유있게 어른스럽게 그사람을 대하자고 마음 먹었다.
시간이 흐른후에 내 진심을 그사람이 느꼈듯이.
아주 힘든 순간이 지나고나서 생각했을때 떠오르는 사람이 내가 되기를 바라자고.
.. 그래도 어제는.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꼭.. 안아줘야 겠다.
아무말도 하지말고 그냥 안아줘야 겠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거지?
하지만 이번엔.
둘이 함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