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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나미레이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다.(냉정해지자)   미정
우울함. 조회: 1997 , 2002-11-20 10:07

어제 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와서는 세수도 하지않고 잠이들었다.
어제 새벽부터 그때까지 한숨도 자지못한 이유도 있었지만.
자꾸만 아파오는 머리를 잠이 아니면 해결해줄수가 없을것 같아서 이기도했다.
중간중간 잠을 깨기는 했지만 난 아침 여덟시까지 편안하게 잔것 같다.
내가 아끼던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찾아왔고..
(내손을 떠나던 때만큼 멀쩡하진 않은것 같았지만)
진작에 찾아오지 않았던 내잘못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난 거짓말쟁이다.
쓸데없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이것으로 인해서 무언가가 잘못되 버린다고 해도..
아마 되돌릴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난 뭐도 없는 녀석이다.
그렇게 아파하며 기다렸던 사람이 돌아왔고, 이젠 내옆에 있겠다고 하는데.
독하게 마음먹고 돌아서야 했는데.
귀에 박히도록 외워대던 노래가사의 일부분처럼 다시 돌아오면 보란듯이 잊어줘야 하는건데.
.. 이유야 어쨌든 난 그렇게 하지 않았고.
다시 볼수있다는 사실에 가슴 설레하며 그사람을 맞았다.
모르겠다.
내가 지금 행복에 겨워서 이런 푸념을 늘어놓고 있는건지.
항상 들어왔던 그냥 그런 얘기들에 여전히 상처받는 내모습이.
내성격의 십분의 일조차도 그사람은 용납하지 않는게 분명하다.
그랬다.
그사람이 내게 왔다고 해서 달라진건 없는거였다.
1년전 이맘때쯤 처음 봤을때부터 지금까지 변한건 없는거다.
나에게 왔다고 해서, 내가 받아주지 않았다고 해도 아쉬울게 없는 사람이란걸.
내가 잊고 있었나보다.

짜증나.
그러니까 니가 처신을 잘하고 다녀야지.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그사람의 예쁜목소리는.
예쁜만큼 내맘을 아프게한다.
입장을 바꿔놓고 내가 그런말을 했다고 한다면..
그냥 전화를 끊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그랬겠지.
난 짜증나는 녀석이고.
난 헤픈여자인가 보다.
그사람이 그렇게 말하는걸 보면.
난 대체 그사람에게 어떤 존재인걸까?
혼자 남겨졌다가 주인이 돌아오면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그런..
.. 그런 강아지가 되는 기분이 자꾸만 드는데..
왜 화내지 못하는건지.
..우울한 날씨 만큼이나 마음이 우울해진다.



야. 싸가지.
너 자꾸그럼..
확 미워해 버릴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