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를 바꾸겠다고 말했어.
이젠 울지 않을거라고.
근데 나.. 오늘만 두번이나 울어버렸어.
오빠가 무관심한것도 어쩌다 한번 날 봐주는것도..
.. 이젠 나한텐 그냥 아픔인가봐.
핸드폰에서 전화번호를 지워버리고도 난 여전히 오빠번호를 기억해.
그래.
말로는 쉽지만 시간이 걸릴거란건 알아.
자신없는것도 인정해.
하지만 오빠.
나는 있잖아.
단 한번이라도 오빠가 내옆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그랬으면 좋겠어.
조금만이라도 날 봐줬으면 좋겠어.
내가 이렇게 나좀 봐달라고 해도 오빤 외면하잖아.
모르겠어.
지금처럼 여전히 오빨 기다리는게 잘하는건지.
아니면.. 독하게 마음먹고 잊어야 하는건지.
오빠는 아니?
아니, 오빤 아무것도 몰라.
나 이렇게 힘든것도.. 지치는것도.. 아무것도 모르잖아.
내가 오빠에 대해서 기억하는 만큼의 절반이라도.
나에대해서 알아주길 바래.
난 사소한거 하나만 봐도 오빠가 생각나고 보고싶은데.
오빤.. 정작 오빠는 아무렇지도 않잖아.
왜 항상 우린 다른거야?
서로 마주보지 못하고 한쪽방향만 바라보고 서있어..
어쩌면 이건 집착인지도 몰라.
그래. 집착이지.
잡히지 않는것에 대한 집착. 날 봐주지 않는것에 대한 집착.
1월이 되면 같이 지낼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나 너무 좋았어.
내가 오빠랑 하고싶었던 것들.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하나하나 해보자고..
아주 평범한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조차도 쉽지가 않았어.
1년을 이렇게 서있어도.
변하는건 하나도 없는 거였어.
오빠가 내마음 알아준거로 다된게 아니었는데.
난 왜 항상 바보같이 단순한걸까.
내 마음을 안거지.. 오빠 마음이 나랑 같은건 아니잖아.
주위에서 말하는것 처럼.
오빤 날 좋아하는게 아니야.
좋아한다고 말한적도 없지만..
좋아하는게 아니야.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니었을꺼야.
알면서도 모른척했지만.. 사실이 그랬어.
나.. 오빠 정말로 좋아해.
말한마디에 울고 웃고. 하루가 우울하고 즐거워져.
내가 오빨 좋아해줘서 돌아온거라고 말했잖아.
혼자서도 잘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오빠가 나 안봐줘도.. 이대로 서있을수 있다고 생각했어.
근데 있잖아..
마음이 너무 아파서..
내가 너무 아파서 안되겠어.
혼자서 잊어보겠다고 수십번도 더 다짐해.
그것도 이젠 지쳐.
한순간에 무너질께 뻔하니까.
오빠가 연락하면 나 또.. 웃으면서 가슴 설레하겠지.
내가 잘하면 될것 같았는데.
역시 사람마음이란건.. 한사람이 아무리 잘해도..
두사람이 마주보지 않으면..
어느 한쪽은 상처받기 마련인가봐.
오빠를 좋아하고..
가끔은 사랑한다고도 말하고 싶었어.
사랑이란 단어 자체를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한다는 말로는 다 표현이 안되니까..
오빠.
나 한번만 욕심부릴께.
지금처럼 이라면..
그냥 나 무시해줘.
두번째 하는 부탁이니까...
나 그냥 내버려둬.
혼자서 단념하고 돌아서게.. 그렇게 해줘.
더이상 아프기 싫어 나.
우는것도 지쳐.
나 봐줄거 아니면..
아니라고 말해.
그래 줄거지?
피아노.크루져.한여름밤의꿈.싸가지.포카칩.
잠자는숲속의왕자.실론티.12월3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