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인연의 고리이다...
그 애가 지겨운 것이 아닌...내 삶 자체가 너무도 지겨운 악연의 연속인 것 같다...일상 속에선 아무렇지도 않다가도 문드문득...잠자기 전...멍하니 망상에 빠질 때면 생각나는 사람....그래...그것까진 좋았다...행복했으니...생각하면서 행복했고..언젠간 만나게 된다는 희망까지 있었으니...하지만...그 일상에서 벗어난 곳에 존재했던 내 사랑했던 사람이 일상 속에 드러났다...하나..둘...이렇게 원래의 필명으로 일기를 쓰지 않는 것도 이 일기를 그 인연과 지금 나의 인연 둘 다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기에...
지금 사귀는 여자에게 정말 잘 해주고 싶었는데....싸우고야 말았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아니...서로가 잘못은 했지만...한 번 틀어진 마음과 행동 때문에...그 사람은 지금 내 생각이나 하고 있는 것인 지....
그 사람을 생각해서가 아닌..내 스스로 그러고 싶어 길게만 이어졌던 그 인연을 내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려고 했다,.,.그리고 마지막이란 문자 메세지를 보내고...차마 전화로하면 약해질까....아니...우스워보일까하는 마음 역시 담겨있었지만....절대로 잊지는 못할 것 같은 그 인연 때문에...
갈등이 된다...난 왜 이렇게 기회주의자인 지....지금이 다시 그 사람에게 돌아갈 찬스라는 생각마저 드니...정신병자인가??
확실하지도 않은 그 옛날 인연에게 모든 마음을 주는 것이....
그리고 지금 사귀는 그 사람과는 완전히 끝나는 것이겠지....
속으로 정리가 되지 않는 것이 글로도 정리가 되지 않는다....
이 곳을 떠나고 싶다....
그러기엔 버려야 할 것이...잊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기에 쉽게 떠나지 못하고....마음은 늘 딴 곳에 있으면서도....
그 사람 마음이 정말 어떤 것인 지 알고 싶다...두 사람 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동시에 꺼낸다는 것 자체가 욕 먹을 짓으로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나에게 있어서 그건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다...첫번째인연과 정말 인연이 닿았더라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조차 없을텐데...그러면서도 지금 싸워서 연락없는 그 사람이 보고싶다...확실히 결론짓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아직은 그런 게 아닌가보다...내가 꿇어서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도 들고...시소타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이 쪽이 가벼워지면 반대쪽이 무거워지는....이 사람 생각...저 사람 생각....
도무지 어떻게 해야할 지 갈피를 못 잡겠다....
나의 첫 인연이 나와 가까운 곳에 있었더라면....아니...한 번의 만날 기회에서 엇갈리지만 않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