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눈이 쏟아졌다.
이렇게 눈이 오는날은 초등학생때이후 첨인것 같다.
오늘은 복귀하는 날이다. 군인들이 다 그렇듯이 걱정이 앞선다
여기서야 눈이오는게 마냥 좋았지만 군인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첫 위로휴가때처럼 긴장되고 가슴이 콩닥거리는게 죽겠다.
한두번 휴가나오는 것도 아닌데 이건 도대체 적응이 안된다
휴~ 지겹다.
빨리 군생활이 쫑났으면 좋겠다.
숫자세는게 일이다. 난 그러지 않겠지 하지만 벌써 내가 제대하는 날이
언제인지 얼마나 남았는지 다 알아버렸다.
군인이란 숫자에 민감하다..
아 제대하는 날이 끝나는 날이라니.. 오로지 그날이 모든게 끝나는 날로 되버렸다.
사실상 인생의 또다른 시작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문을 열고 나가보면 더 힘든 고난길이 될텐데도..
그래도 난 숫자를 열심히 세기로했다..
차라리.. 차라리 새로운 문으로 들어가고 싶다.
여긴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