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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향
 횡설수설..........................   미정
조회: 1166 , 2003-04-15 13:49
사람들은 저마다 이기적이다.  오래전부터 느껴왔던 거지만, 나이를 한살 한살

먹고 여러사람들과 부딪칠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다.

난 늘 그래왔다.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했었다.  잘해주려 노력했었고,

늘 받은 만큼 주려고 애써왔다.  하지만 늘 안좋게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모르겠다.  왜 그러는지... 한때는 나 자신을 탓하기도 했다.  나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건가? 그 사람에게 실망을 하게 되면 내 마음은 곧 떠나버리기가 일쑤였다.

그후로 아무리 정을 주려 해도 멀어진 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애써 삼키고, 그러려니 하려 해도 스무해가 넘도록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는

나의 큰 성격장애다. 인관관계에서 얼마든지 실망할 수 있는건데 난 그걸 용납하지

못하는건가?

난 사람들에게 뭔가를 바라고 잘해주는 건 아니다.  누구나 그렇겠지...

사람들은 저마다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그게 마치 당연한 듯이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더 바라지.  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언제부터인가 혼자가 편해졌다.  그래서 요즘엔 혼자 지내고 있다.  나와 같이

지내던 동생한테도 우리 따로 지내자고 그랬다.  인간관계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난 가만히 있는데 인간들은 날 가만두지 않는다.

거의 숙사에 처박혀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따금씩 외로움이 한꺼번에 밀려올때

도 있지만 어차피 유학생활은 혼자니까.  혼자 외로움을 이겨내야 하니까.

이런 생각을 하고 나면 곧 괜찮아진다.

혼자 밥먹고, 혼자 돌아다니고, 혼자 공부하고...

이런것들이 내겐 편하다.  유학까지 와서 한동안 인간관계에 얾매여 있는 듯한 상황이

지긋지긋했다.  유학오면 안그럴 줄 알았는데...

하지만 요즘은 편해졌다.  난 많은 인간관계를 갖기 보다, 나와 마음이 통하는

단 한사람을 사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