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 이기적이다. 오래전부터 느껴왔던 거지만, 나이를 한살 한살
먹고 여러사람들과 부딪칠 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다.
난 늘 그래왔다.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했었다. 잘해주려 노력했었고,
늘 받은 만큼 주려고 애써왔다. 하지만 늘 안좋게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모르겠다. 왜 그러는지... 한때는 나 자신을 탓하기도 했다. 나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건가? 그 사람에게 실망을 하게 되면 내 마음은 곧 떠나버리기가 일쑤였다.
그후로 아무리 정을 주려 해도 멀어진 내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애써 삼키고, 그러려니 하려 해도 스무해가 넘도록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는
나의 큰 성격장애다. 인관관계에서 얼마든지 실망할 수 있는건데 난 그걸 용납하지
못하는건가?
난 사람들에게 뭔가를 바라고 잘해주는 건 아니다. 누구나 그렇겠지...
사람들은 저마다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그게 마치 당연한 듯이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더 바라지. 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언제부터인가 혼자가 편해졌다. 그래서 요즘엔 혼자 지내고 있다. 나와 같이
지내던 동생한테도 우리 따로 지내자고 그랬다. 인간관계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난 가만히 있는데 인간들은 날 가만두지 않는다.
거의 숙사에 처박혀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따금씩 외로움이 한꺼번에 밀려올때
도 있지만 어차피 유학생활은 혼자니까. 혼자 외로움을 이겨내야 하니까.
이런 생각을 하고 나면 곧 괜찮아진다.
혼자 밥먹고, 혼자 돌아다니고, 혼자 공부하고...
이런것들이 내겐 편하다. 유학까지 와서 한동안 인간관계에 얾매여 있는 듯한 상황이
지긋지긋했다. 유학오면 안그럴 줄 알았는데...
하지만 요즘은 편해졌다. 난 많은 인간관계를 갖기 보다, 나와 마음이 통하는
단 한사람을 사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