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흐리다. 어제까지 화창하고, 내일이라도 금방 여름이 올 것처럼
후덥지근하더니... 아무튼 북경날씨는 감을 잡을 수 없을만큼 변화무쌍이다.
화창한 날씨가 좋은데... 날씨따라 기분이 달라지다보니 꼭 이런날은 옛
생각이 더 난다. 요즘은 공부도 안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던 다짐은 다 어디로
가고 점점 나타해 지고 있다. 나쁜 기지배. 정신도 못차리고 말이야.
'괴질'이라는 이 나쁜놈의 병때문에 오로지 숙사에만 처박혀 있다. 좀 돌아다니고
싶은데 아무리 신경 안쓰는 나라지만 그래도 은근히 걱정이 되기는 다른 사람과
똑같다. 그러고보니 시내에 안나간지도 한달이 다 되어가네. 고작 나가봤자
왕복 한시간 걸리는 대형 슈퍼마켓이네. 그래도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한살 한살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이 빠르기만 하다. 어쩔 땐
시간이 무섭다. 시간이 귀중한 줄 모르고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내가 지금
잘하는 짓인지..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