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벌써 월요일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줄곧 잠옷 바람으로 집에만 있었는데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도 모르겠다.
내일 학원도 안가겠다 늦게까지 자겠군.
학원 안가는 날이면 12가 다되서 일어난다. 1시까지 알바를 가려면 최소한 12시 20분에
집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일어나서도 늦장을 부리다가 12시가 넘어서야 재빠르게 샤워를
하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빠른 걸음으로 집을 나서기가 일쑤다.
전철을 타고 가는 내내 쉴새없이 시계를 쳐다본다. 1분이라도 지체되면 알바시간이
늦기 때문이다.
예전의 난 이렇게까지 게으르지도 늦장을 부리는 사람도 아니였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그냥 한숨만 푹 쉬게 된다.
한번 나태해진 몸과 마음가짐을 고치기가 마음만큼 쉽지가 않다.
몇 번이나 다짐했거만 매번 작심 삼일이다.
갈수록 바보가 되어간다. 예전엔 참 독했었는데..
친구고 가족들이고 모두 내게 던진 말은 독살스러운 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모습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왜 이렇게 된걸까?
내일도 12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날 듯 싶다.
지겨운 세상...따분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