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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향
 제기랄   미정
조회: 1217 , 2003-05-22 09:08
학원에 왔다.  일주일에 세 번 오는 건데도 매번 못와서 난리다.  

아침 6:50분 타일 걸 듣고 있는데 5:30에 일어나는게 뭐가 힘들다고 벌써 한달동안

네번정도 빠졌다.  역시 그저께도 빠졌고.

한국에 온 뒤로 책 한번 들여다 보지 않았다.  문제집 두 번 풀어본게 고작 다다.

오늘 수업시간 이었다.  중작을 하는건데 그 쉬운 '선물'이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멈칫

했다.  얼마나 쪽팔렸는지..

더 기가 막혔던건, 아는 단어조차도 금방금방 읽혀지지 않는다는 사실.

정말 놀랐다.

얼마나 공부를 안했으면... 맨날 늦잠 자느라 정신없고, 알바 제외하고는 텔레비젼이나

컴퓨터 모니터만 뚫어지게 쳐다보고만 있으니, 이건 당연한 결과인데도 내 행동은

생각못하고, 조잡하게 다른 뭔가를 탓하고 있다.

공부 좀 해야겠다.  어학은 조금이라도 안하고 쉽게 잊어버리는데..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이렇게 늦장을 피우다니. 정말 나같은 인간이 한심한 인간이다.

꼴에 눈은 높아가지고 내 이상형은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 보면, 내가 생각해도

꼴같지가 않다.  그걸 듣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속으로 얼마나 웃을런지...

내 가족들은 직선적으로 그러더군.  그런 사람이 뭐가 좋다고 널 좋아하냐?

맞는 말이지.  내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내 이상형은 완벽해야 한다는 아주 몰상식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

오늘부터 공부 좀 해야겠다.  이러다간 중국어가 입 밖으로 하나도 나올 것 같지가 않다.

나 자신에게 욕 좀 하고 싶다.

정신나간년, 미친년, 썩어빠진년아 정신 좀 차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