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짜증까지 겹치니, 이젠 눈물까지 찔끔 나오려 한다.
그동안 말로만 다이어트 하겠다고 큰 소리 빵빵 쳐놓고선 제대로 하지도 않았다.
아니, 아예 하지 않았다. 알바 끝나고 집에 오면 너무 배가 고파 배가 터질때까지
후다닥 밥을 해치우고 모니터 앞에 앉아 있다가 자기가 일쑤였다.
사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 그리고 불과 작년에 입었던 여름옷들이 더 이상 내 몸에
들어가지 않을 때, 난 그 때마다 비참함을 하루에 수십번도 느꼈다.
그 때마다 살 빼야지, 살 빼야지 하면서도 막상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만들어 놓은 내
자신에게 화가 나서 엄청 먹어댔다.
가족들, 그리고 내가 알바하는 우체국 사람들.. 내가 만나는 사람들마다
살을 빼라한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이젠 곱지 않은 것 같아, 내 스스로가
의기소침해지기까지 한다.
너무너무 짜증이 난다. 스트레스 받는다.
이젠 정말 도전해야지. 사람들의 시선보다 더 괴로운 건 자신감을 상실했다는 것과 이쁜
옷을 입고 있지 못한다는 것.
정신 차리고 독하게 하련다.
다들 두고봐. 보름 후에 완전히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