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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향
 아줌마들의 입 방정이란.. 쯧쯧   미정
조회: 1498 , 2003-06-12 20:31
그동안 많은 알바를 해왔다.  부모님께 손 벌리기 싫어서 나 스스로 이것저것 찾아서

하는 편이다.

학교를 휴학하기 전엔 방학 때마다 알바를 했다.  학교 다닐 땐 장학금을 타기 위해

공부에만 열중했고, 방학 땐 내 용돈이나 좀 벌고 싶어 알바를 했다.

전단지,텔레마케팅, 커피숍, 호프집, 약국, PC방, 비디오 대여점... 그리고 지금의 우체국까지..

내가 생각해도 참 다양하게 해왔다.  물론 다 단기간였지만 나에겐 힘든만큼 좋은 경험을

했다.

하지만 여기 우체국이 제일 힘들다.  일이 힘들다기 보다, 사람들 때문에 은근히 피곤하다.

아저씨, 아줌마들만 있다보니 말 하나하나 하는게 어찌나 무서운지..

내가 한마디 하고 나면 금새 다 퍼져버린다.  정말 무서운 걸 느꼈다.

'어쩜, 저렇게 나이값도 못할까?' 혼자 생각하며 웃음으로 넘기고 만다.

여기 우체국이 제일 피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말'때문에 그러겠지.

그래서 거의 입을 다물고 산다.  오늘부터 아줌마들이랑 어울리지도 않는다. 직접적으로 싫다고는

말 못하고 불편하니까 나 혼자 지내겠다고 했다.

혼자 지내는게 오히려 나에겐 편할테니까.  

난 독신주의자다.  결혼이란, 귀찮고 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내가 독신주의를

강조하는 건 자식들을 위해서 희생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결혼하기 싫은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저 아줌마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저렇게

될까 무섭다.  

어찌나 입들이 방정인지... 나도 혹시 친구들 사이에서 저렇게 입을 방정 떨었나 반성할 정도이니

이미 그 여인네들의 입 방정은 널리 알 만하다.

갑자기 우체국에서 일 하기가 싫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