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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향
 여러분들의 조언 좀 부탁합니다^^   미정
조회: 1393 , 2003-06-07 21:26
안녕하세요.  전 23살의 중국 유학생입니다.

작년 8월말에 큰 꿈을 안고 학교를 휴학하고, 중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본의 아니게 사스때문에 올 4/21에 한국에 나와서 머물고 있구요. 8월에 다시

들어갈 예정입니다.

전 북경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년을 준비해서 내년 9월에 북경대를 들어갈 생각이구요.

하지만 막상 유학생활을 하니 너무 힘이 들더군요.  누구나 힘들겠지만 막상 한국에

나와 오래 머물러 있으니, 몸과 마음만 더 약해져 가기만 합니다. 그러면서 다시 진지하게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제가 북경대를 선택한 이유는 학벌때문입니다.

솔직히 전 그리 좋지 않은 지방대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지방대를 다니는 분들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제 기준에 맞추어 볼 때 제 자신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거죠.

물론 중국어가 좋아서, 현지에서 더 많이 배우고 느끼고 싶어서 중국 유학을 택했구요.

또 학교 얘기만 나오면 수그러들던 제 자신을 생각하며, 북경대에 입학해 누구한테든

제 자신이 당당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북경대를 택했지요.

그리고 북경대를 나와 학원강사나 대사관에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점점 자신이

없어지네요.  자기 하기 나름이라지만,고학력자들의 취업난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저 역시

힘이 빠지는 건 마찬가집니다.  그리고 더욱 자신이 없는 건 북경대를 졸업한다고 해서 미래

가 밝을 것인가 하는 겁니다.  대사관이나 학원강사 일을 하고 싶다고 해도 그 일을 하기 위해

졸업하고서도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에 갈수록 불안해져만 가네요.

저희 학교는 3학년에 학교에서 어학연수를 보내줘요.  교환학생이죠.  

만약에 이번에 복학하게 된다면 2학년 2학기로 복학을 하게 되구요.  내년에 1년동안 교환학생으로

다시 중국에 갈 수 있습니다.

그냥 다시 복학을 해서 조금만 더 빨리 졸업을 하고 영어 연수를 가고, 대학원을 들어갈까?

요즘엔 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방대를 나왔다 하더라도 좀 더 좋은 대학원

을 나오면 취업할 때나 무슨 일을 할 때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요?

대학원은 어차피 문이 열려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구요.  또 원하면 중국의 대학원으로 갈 수도 있구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물론 결정권은 저한테 있지요.  하지만 여러분들의 생각이나 의견 좀 듣고 싶네요.

부탁드립니다.


korsoa   03.06.07 더 큰 꿈을 갖는 게 어떨까요...

북경대까지 나와 학원강사를 꿈꾼다니, 꿈이 작은 것 같군요.. 아님, 현실이 너무 각박한 건지도 모르지요...
저도 중국과 비지니스를 하겠다며, 최근 독립을 했어요.
그간 사회생활을 하며 느낀 것은, 결국 학벌이 아니라 본인의
능력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본인이 꿈꾸는 미래고요...
현실적으로 어느정도 기업에서 일을 하다 본인이 독립할 수도 있구요... 조금 꿈을 키우고 때를 기다리시는 게....

정인   03.06.07 음........

아예 북경대로 편입을 하고 싶은거에여? 학력보다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건 교과서에나 나오는 말이고, 우리 사회에선 아직도 능력보다 학벌을 중시하는 면이 많고, 또 그렇기에 님이 열등감이 있고ㅡ 미래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북경대로 가심이 좋을거 같네여...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는 걍 그만 두고 거기서 대학원도 가고..어차피 님이 하고 싶은 일이 중국과 관련된 일이라면 그게 훨씬 날거 같은데요..자신감 있게 열심히 공부할 수 있다면요...어떤 일을 하든지간에 마음가짐이 젤 중요한거 같거든요...전 청화대 입학허가서까지 받았다가 집안형편때문에 못갔는데, 님이 부럽네여..

korsoa   03.06.07 학벌과 능력...

저도 여러군데 회사를 많이 옮겨 다녀 봤어요. 구로공단의 1500명이 넘는 중견기업부터 3-4명의 소기업, 몇만명의 인원이 있는 만도기계, 그리고 지난 달까진 프랑스 THOMSON계열의 한국지사 구매이사로도 있었구요... 좋은 대학은 안나왔지만, 그 어느곳에서도 나의 노력으로 1인자가 될 수 있었어요... 우리때도 항상 그렇게 얘기했죠. 학벌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살다보면 오히려 그게 더 부담이 될 때도 있어요...
하여간 기운 내십시요... 본인이 진정 원하는 게 가까이에 있을 수도 있어요...

바나나맛우유   03.06.08 생각보단 실천이..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무슨 일이든 이루려면.. 이것저것 많은 생각하면서 할수있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자신의 굳은 의지와 신념하나로 자신감 있게 밀고 나가시면 좋은 결과 있을꺼에요.. 주위 사람 말 크게 신경쓰지마시고..

뒤돌아봤을때 긴시간을 두고 정말 후회없이 노력했다면 노력한만큼 꼭 되돌아 올겁니다..

꾸끄   03.06.08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전요...백수예요^^ 취업 잘되는 학과를 졸업하구선...
직장 다니다...그만두고 공부하고 있는 백수예요^^

학벌보다 개인의 능력이 더 중요하단 것도...
또 학벌 또한 무시할 것이 못된다는 것 알아요...
그치만...짧은 직장 생활동안 제가 경험한 건....
음....그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중요하단 거였어요^^
월급 많이 받고, 여보란듯한 직장에 다니며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 너무도 중요하지요..
그치만...아직은 젊고......
미래는 불확실해도.....
내가 좋아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직업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어떤 일에서든지 최선을 다해야 겠지만...좀 더 잘 하게 되는 일이 있잖아요?^^
특별한 재능을 요하는 일이 아니구선
좋아하는 일에서는 저절로 실력이 쌓여가잖아요?^^

님께서 북경대를 가든 지방대를 졸업하든...
하고 싶은 일을 찾으시는 것이 먼저 일 것 같아요..
좀 더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방향으로...좀 더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어쩜 돌아가는 길이 더 빠를 때도 있지 않겠어요?^^

저두 태어나서 첨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그래서 공부하고 있지요...
자신없구...불확실하지만...그래도 힘내야지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이며 평생동안 할 일이니!
어떤 결정을 하시든지 긴 인생행로 가운데 현명한 선택이시기 바랍니다^^

님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