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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요   미정
조회: 1727 , 2003-08-07 06:53
오늘 정말 몇년만에 요요를 해봤다... 저리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어렸을때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그때는 지금처럼 복잡한 생각도 '사회'라는 세상에 점점 다가가는 두려움도 느낄 필요 없었는데...

요요를 하는 나를 보고 오빠가 가까이 왔다... 그리고 우린 정말 오랫만에 진지한 얘기를 했다...

둘다 직접 말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었던거 같다.. 드디어 우리도 헤어져서 각자의 길을

걸을 때가 된것을.. 이제 3주후면 오빠도 나도 대학으로 가게된다.. 오빠는 아이예 딴 주로 떠난다.

오빠의 꿈을 따라서... 난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서 내삶을 살겠지...

할아버지께서 우리의 손을 잡고 말없이 앉아계시는 시간이 점점 늘어간다. 할아버지도 아시는 거다.

이제 우리 6식구가 다 한 식탁에 앉아서 저녁을 먹을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을... 할아버지는 많이

아프시니까 앞으로 얼굴을 볼 기회마저 별로 없을지도 모른다..

다시 느껴진다.. 헤어짐의 아픔이라는 것이.. 피할수 없는 고통...

이젠 정말 어른인가 보다... 어렸을때 이런 생각 많이 했었다.. 엄마랑 이모랑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계셔서 슬프시겠다 라는 생각... 그런데 서로 옆에 있지 않다는 것이 익숙해진 상태였던 거 같다...

그리고 각자의 가족안에서 그냥 그 그리움을 잊고 사시는듯.. 이제 오빠와 나도 그 길을 걷기 시작한듯...

힘들때 언제나 오빠가 있었다.. 오빠가 힘들때 내가 있었고.. 부모님께 말하기 힘든 고민들 서로서로

잘 알고있고...

우리가 헤어질때 서로 슬픔을 감출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렇게 헤어질거다.. 우린 언제나

그렇다... 서로를 위해서 강해진다... 그래도 오늘 얘기를 통해서 알고있다 이제는... 지금 같이 있는

시간들을 오빠도 나처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