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란...
참 사람을 쓸쓸하게 한다.
누군가 곁에 있더라도... 곁에 아무도 없더라도...
그 쓸쓸함의 느낌만은 공유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가을에 담겨있다.
가을이 오기 조금 전에...늦여름까지...
방황과 함께 끝임없이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갈구했던
그 힘든 시간도...
이제 아무것도 아닌게 되도록
가을은 그렇게
혼자서도 견디는 극도의 고독을 경험하게 한다.
쓸쓸하다...
쓸쓸하다...
되뇌이면..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
그리고 하늘은 한번 바라봤을때...
내가 아무것도 아닌것에 맘 아파하고 있음을 깨닫고는
피식하고 웃어버리고 마는...
가을이란 계절은 나에게 이런 극도의 허전함을 안겨주면서도
내속의 잡념들을 비웃어버리는 그런...
이렇게 내 21번째 가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