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버전
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데이지
 이제 혼자서도...   미정
조회: 1940 , 2003-10-10 00:33
가을이란...
참 사람을 쓸쓸하게 한다.
누군가 곁에 있더라도... 곁에 아무도 없더라도...
그 쓸쓸함의 느낌만은 공유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가을에 담겨있다.

가을이 오기 조금 전에...늦여름까지...
방황과 함께 끝임없이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갈구했던
그 힘든 시간도...
이제 아무것도 아닌게 되도록
가을은 그렇게
혼자서도 견디는 극도의 고독을 경험하게 한다.

쓸쓸하다...
쓸쓸하다...
되뇌이면..
아무것도 아닌게 되는..
그리고 하늘은 한번 바라봤을때...
내가 아무것도 아닌것에 맘 아파하고 있음을 깨닫고는
피식하고 웃어버리고 마는...
가을이란 계절은 나에게 이런 극도의 허전함을 안겨주면서도
내속의 잡념들을 비웃어버리는 그런...

이렇게 내 21번째 가을을 보내고 있다.

눈감으면잔다   03.10.10 정말 따지고보면...

이 세상에서 우리가 걱정하는 일중에 정말 중요한 일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따지고 보면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될수도 있는 인간의 마음은 간사하고도 오묘 하죠....

가을은 그러한 인간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촉매 역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