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다. 서울에 올라와서는 거의 집에만 있는다.
친구들은 이렇다 저렇다 일이있다는 핑계로 만날수도 없고,
나역시 일요일에는 집밖에 나가기가 싫어지는 하루가 된다.
그것은 우리 아버지의 영향일것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 일찍 나가서 6시나 배달갔다가 늦게 들어오시는
피곤함으로 인해 주말은 나가기를 싫어하신다.
그래도 몇해전에 차를 늦게 장만하셔서 요즘에는 주말에 차를 타고라도 나가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아주 집에만 있을것이다.
그 차를 타고 오후 늦게 집을 나갔다.
거리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아버지 거래처 딸 결혼식이 있어서
강건너 올림픽공원에 있는 예식장에 갔다.
동생을 뺀 가족 3명이서 식장을 갔는데...
아버지 혼자 축의금을 내러 가셨고
어머니와 나 둘은 피로연장에서
흔한 피로연 음식인 갈비탕에 빠른 저녁을 먹었다.
음식을 먹고 나오는 도중에 한창 결혼식이 끝나고 사진촬영이 진행돼는
다른 곳의 식장을 들여다 보게 돼었다.
내 전공이 사진인 관계로 사진찍는걸 보기 위해서 들어간 그 곳에서
사진사는 4*5인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있었다.
현란하게 사진을 찍어대는 모습에
내가 저 사진사라면 저렇게 찍어됄수 있을까? 생각하면 관촬을 하고
또, 신랑과 신부의 모습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내 나이 21살...
내년에 군대를 가고 제대하면 24살이고,
1학년 휴학후에 복학한다음 졸업까지 빠르면 27~28살일것이다.
거기다가 취직을 하던가 배운게 사진이라 사진으로 가게를 차려
직업을 가지고 안정돼면 보통 2~3년이란 기간이 걸릴것이고,
30살쯤이면 결혼적령기가 될껏이다.
그럼 앞으로 10여년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나의 반려자의 모습이 달라질것이다.
내가 성공해서 자본주의의 꽃인 돈이 많으면 더 행복한 결혼을...
그때까지도 꽃이 적으면 더 늦게 결혼할수도 있을것이다.
10년후면 부모님의 나이도 50대가 돼실것이다.
보니깐 나보다 동생이 더 일찍 결혼할것같다.
여자는 보통 30살전에 시집을 가고, 전문직이 아닌 내 동생은
거의 30살전 결혼이 이뤄질것 같다.
그럼 내동생은 내 조카를 안고 식장에 올것이고
부모님은 조금식 헤어진 머리를 가지고 계시고
..........
20대에 맞는 여러 결혼식이란 많을걸 생각하게 한다.
30살까지 몇번이 결혼식에 갈껏이다.
그때마다 이런생각 저런생각에 빠지며
다가올 결혼을 생각할것이다.
내 반려자는 누가 될것인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