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전화...
그렇지만 그 아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한 번만 더 걸어볼까하는 생각보다 더 빨리 느껴지는 그 아이를 위한 배려라고 해야할까...
'바쁘겠지...받을 상황이 아니겠지...아님, 전화기를 두고 왔겠지...'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택시에 오르면서 요즘 자주 그랬듯이 귀에 이어폰을 꽂는다...
그리고 선택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걸어잠그고...마침 노래도 끝이 난다....
이 절묘하게 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에 알 수 없는 한숨이 난다....
오늘 하루도 돈을 벌었고...열심히 살았고...이제 쉴 수 있는 집으로 왔는데...그런데....
휴대폰에 새겨진 그 아이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리고 잠시 옷 갈아입는 것을 멈추고 다시 이어폰을 꽂는다....
들려오는 아름다운 사랑 노래....난 그 아이와 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리고 내 가슴에서 일어나는 큰 소용돌이...난 느껴본다....내 감정을....
그 아이가 보고싶다...많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