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보지 않았는데 난 태연스레 날씨칸에 '구름조금'을 선택한다...
이 곳에 일기를 쓰면서...아니 어쩌면 어릴 적 방학일기를 적을 때도 그랬던 것 같다...
태연스레....
이 말에 웃음이 나는 이유는 무얼까....
그다지 어감이 좋지 않았던 말이었는데...지금은 그렇지가 않은 게...
우울한 사람에겐 더 우울하게 들릴 지도 모르겠지만....어쨋든 지금 난 아주 안정된 마음이다...
오늘 아침부터 꼬인 하루가 지금까지 꼬인 채로 잠들면 내일도 그럴 것을....다행이다...
가게 누나들과 하루새 많이 가까워진 것 같다....
내가 없는 사이 둘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 지도 모를 일이고...
아니면 그들의 눈에 비친 내가 만족스러운 존재였음을 둘 다 속으로 느꼈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런 것을 따질 이유없이....그저 좋기만 할 뿐이다....
큰 누나는 큰 누나다워서 좋고....
작은 누나는 작은 누나다워서 좋고....
모르던 사람을 알게 되면서...그 사람에 대해 하나하나 새로운 걸 알아간다는 사실...
그 사실이 사람 사이를 더 가까워지게 만드는 것 같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그것에 대해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었던가...
사람은 누구나 감당할 수 있을만큼의 자기 몫의 슬픔이 있고 고민이 있다고 한다...
만일 그 자기 몫을 넘은 크나큰 슬픔이 있으면 어찌해야할까...
나누어야 되는 게 사람사는 것이 아닐까...
나도 지금 이 마음처럼 앞으로 내 고민을 좀 더 가까운 누군가에게 털어놔야겠다...
마음의 스트레스가 심하면 몸까지 상한다던데...조심해야겠다...
늘 오늘처럼만 같았으면....
아....
거기에 그 아이 하나까지 꼭 더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