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같이...
술로 패가망신한다던 엄마의 말이 점점 구체화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또 이기지도 못할만큼 많은 술을 마시고 실수를 했으니...
토요일...
아주 오랫만에 내 직업에 걸맞게(?) 다른 놈들이 그러하듯...
내 머리가 내 손이 여자를 찾았다...
비록 그 행동 자체가 이십대의 청년으로서 굳이 비정상적인 행동은 아니지만...
내 아이디만큼이나 순결하고 정신적인 사랑을 하고픈 마음과 달리 움직인 내 손이 밉다...
탓할래야 탈할수도 없는 말도 안되는 이야긴 거 적고있는 지금도 알지만...
그래도...지금은 내 편이 되어야겠다....힘드니까...
처음부터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무리한 생각이었다고 지금은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그래서 또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잠들면 좀 나아지려나...??
기억도 나지 않는 그 새벽...
새벽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겠지....
그 시각 내가 전화를 건 상대가 누구였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 누군가가 그 시각 전화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 역시 지금 내겐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그 기억도 나지 않는 시간에 휴대폰을 택시에 두고 내렸고....
휴대폰의 전원이 꺼졌다는 것...
그리하여 지금은 내 멀고 가까운 사람들과 대화창구가 단절되었다는 거...
남들이 생각하면 고작 연락 며칠 못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을 지 몰라도...
내게는 휴대폰이 내 필모그라피라해도 될만큼 중요한데....ㅠㅠ"
특유의 형사기질을 발휘해 이번에도 역시 찾아보려고...
분실폰추적도 해보고 택시회사에 으름장도 놓아보고 대리점 찾아가서 통화내역 신청도 하고...
이래저래 없는 시간 쪼개서 온갖 수단 방법 다 써봤지만....
이번엔 어려울거란 생각이 든다...
바보.....병신......또라이...싸이코...미친놈....ㅠㅠ"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내가 가장 기억해야만하는 연락처가 다행히 머리에 잘 메모되어있다는 하나의 것...
그런데.....
그럼 뭐하나...
그 폰도 꺼져있긴 매한가진데.......ㅡ.ㅜ"
그 사람이 나처럼 칠칠맞게 휴대폰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