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날씨...
아침에 그렇게 조금만 더를 생각하며 푹 잤더니 눈떠진 시각 오후 두 시...
오늘도 그렇게 무단결근을 하고 일탈을 맛봐야만 했다...
갑자기 생각난 학교...
어느때보다 더 신경써서 옷입고 머리하고 찾아간 학교는 역시나 봄이었다...
아무리 감추려해도 티가 나는 새내기들 사이를 가방도없이 걷는 게 좀 그렇긴 했지만...
머 어떠랴...지난 날 내가 다녔던 곳인데...
동아리방을 열면서 보이는 낯익은 얼굴들과 낯익은 풍경...
많이 변해서 전과는 틀리지만 어쨋든 그대로인듯한 느낌에 행복했다...
이 일기장을 처음 접하게 된 것도 그러고보면 내 대학생활의 추억 때문인데...
군대를 마치고 다시 학교로 복학한 아이들을 보니까 괜시리 소외감이 느껴지는 게...
또한번 내 미래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게 아닌가했다....
사년 전...
매일을 오고다녔던 그 길목과 함께 앉아쉬며 이야기나누던 벤치...
비록 수업 시간엔 아니더라도 어쨋든 부지런히 오고갔던 과건물....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시간을 보냈던 동아리방...
추억이 하나둘 밀려왔다...
그 땐 정말 행복했었지...
그 땐 정말 즐겁기만 했었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젖어드는 감상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다가...
이내 저녁일을 할 때가 되었음을 알았을 때....
그 때 그 가는 시간을 왜그리도 잡고 싶던 지...ㅠㅠ"
일마치는 조금 전까지 그 추억에 발목잡혀 늦은 시각 또 한 번 술잔을 기울일 뻔하다..
이내 내일을 생각하고 그냥 집에 온 지금...
그 친구들과...그 때 그 아이와의 술자리가 너무나 생각난다...